[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중국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과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 “삼성전자가 자사의 4세대(4G) 이동통신 표준과 관련된 특허 11건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를 제기했다.

화웨이는 성명서를 통해 “관련 특허들을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라이선스할 용의가 있으나 러이선스 없이 화웨이의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들로부터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특허 소송에 해당되는 구체적인 제품과 청구 금액, 판매중지 가처분신청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제조사로도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동통신용 장비 사업의 비중이 훨씬 더 큰 기업으로 2014년부터 2년 연속으로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신청한 기업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이미 애플을 비롯한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고 강조하며 삼성전자가 이 같은 계약관계 없이 자사의 기술을 사용해 수익을 내고 있는 데 대해 현금 보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도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승호 삼성전자 지식재산권(IP)센터장(부사장)은 이날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치고 나온 자리에서 취재진들을 상대로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냐”며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번 소송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사에 오른 화웨이가 자사의 막대한 보유 특허를 무기로 삼성전자의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애플과의 긴 특허 소송을 마무리한 삼성전자가 화웨이와의 특허 분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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