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 제공=카카오>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모바일 공간에서 날로 그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카카오(대표이사 임지훈)를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안착시키면서 다양한 복합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을 만들고 있지만 제한적인 수익모델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것.

지난 12일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2425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0.3%, 0.1%씩 늘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7% 감소한 결과다. 특히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4.5% 감소한 109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격적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발생 때문이다.

카카오는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와 뷰티샵 예약 ‘카카오헤어샵’ 등 신규 O2O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2214억원의 영업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카카오택시’를 안착시킨 카카오는 쇼핑, 뷰티 등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O2O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드라이버에 이어 ‘카카오홈클린’, ‘카카오주차(가칭)’ 등의 서비스도 연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와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활용해 전기요금 등의 공과금 납부 서비스 ‘카카오페이 청구서’를 선보이는 등 자사의 서비스 연결·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위한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뷰티샵 솔루션 업체 ‘하시스’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해당 분야 진출을 선언했으며 지난 2월에는 카카오주차 서비스 출시를 위해 주차 연결 서비스 업체 ‘파크히어’를 인수했다. 또한 올 초에는 유상증자까지 동원하며 총 1조98700억원에 달하는 ‘멜론’ 운영사 로엔 지분 76.4%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어발식’ 사업 영역 확대는 확실히 국내 모바일 생태계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장래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비용으로 인한 재무상태 악화 우려도 커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시장의 효율적 연결을 통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을 목표로 현재 투자 단계에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제공하 가치를 기반으로 수익성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매출이 소폭이라도 늘었다는 점과 꾸준한 영업이익 발생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있지만 광고 매출이 부진했다는 데 대한 우려는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의 1분기 광고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7% 감소한 1294억원에 그쳤으며 카카오는 광고시장 비수기와 광고 트래픽 최적화를 위한 일부 매체와의 제휴 종료를 원인으로 꼽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 171억원을 웃돈 수치”라는 실적 평가와 함께 “다음달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숍이 정식 출시될 예정인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광고 비수기와 더불어 네트워크 광고 최적화를 위해 일부 매체와 제휴를 마치면서 광고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근간인 광고 매출에서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은 광고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데 따른 불안과 지속적인 사업 영향력 확대에 따른 기대감 그 어느 쪽도 아직 수치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즉 카카오의 모바일 영향력에 따른 가능성은 분명히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수익모델 부재로 ‘체력’이 먼저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카카오가 어느 정도 실적 개선을 보여줘야 시장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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