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신용보증기금(이사장 서근우, 이하 '신보')은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신용보증제도와 중소기업금융의 미래발전 전략을 모색하고자 ‘신보 중소기업금융 국제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의 기조연설을 맡은 사이먼 벨(Simon C. Bell) 세계은행 중소기업금융 글로벌 리더는 공공 신용보증이 다른 정책금융보다 시장 왜곡 등의 부작용이 작아 중소기업 지원에 매우 효율적인 제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은행의 ‘세계신용보증제도 리서치보고서’에 의하면, 가장 성공한 신용보증제도로 신보를 꼽으면서 △고용유지 및 창출 △경기대응능력에 있어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며 신보의 보증제도를 세계적인 모범사례(best practice)로 전파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오전 세션 발표를 맡은 베른하르트 자크마이스터(Bernhard Sagmeister)
오스트리아 경제서비스사(aws) 대표는 "자국 신용보증제도의 성과측정은 단순히 부실률, 공급량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효과(economic impact)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어 "신용보증제도의 성공은 금전적 수익(monetary revenue)이 낮더라도 경제적 수익(economic revenue)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며 신보도 이를 고려해 성과측정의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쥬세페 그래미냐(Giuseppe Gragmina) 미국 중소기업청(SBA) 중소기업전문가는 신용보증 성과측정 방법으로 정책공헌효과(attributable impact)를 언급하면서 “신용보증을 이용한 중소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25% 고용창출효과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한국 측 연사로 나선 노용환 서울여대 교수는 공공 신용보증제도의 성과는 단기적 결과로 판단할 수 없다며 △금융부가성(financial additionality) △자본한계수익(marginal returns to capital)을 고려한 장기적 정책효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용보증은다른 정책금융보다 탁월한 중소기업 지원 효과를 보이고 있어 신보는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성과측정지표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후 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매튜 갬저(Matthew Gamser) 세계은행 산하 중소기업 금융포럼(SMEFF)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 모바일 소액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마켓플레이스 등의 등장으로 중소기업금융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 보슨(Anne Baudson) 프랑스 공공투자은행(Bpifrance)  부장은 시장의 중소기업금융 수요 변화에 맞춰 현금흐름 금융(cash flow financing) 등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쿠아(Dennis Kuah) 싱가포르 혁신청 부장은 기업생애주기와 기업규모에 맞는 지원이 중요하다며 창업개발제도(SEEDS), BAS(사업엔젤제도), 대출보험제도(LIS) 등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류 쉬(Andrew Shih) 글로벌 신용보험회사 율러 허미스(Euler Hermes) 이사는 중소기업 총자산의 35%가 상거래채권인데 이 중 3% 가까이 부실처리 된다며 저성장시대 중소기업 경영안정을 위해 신용보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유신 서강대 교수는 중소기업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중금리 대출시장 중심의 핀테크 산업을 꼽았다. 또한,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한국 핀테크 산업의 성장이 더디다며 정부의 규제해제와 신보의 적극적 신용보증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서근우 신보 이사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지난 40년간 기업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신보가 다가올 100년의 경제 버팀목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변화경영을 통해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중소기업금융 종합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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