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개비스콘, 스트렙실 등 옥시제품의 불매운동이 전국민적인 지지 속 시민단체와 관련 업계,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앞서 18일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 그리고 2일 옥시레킷벤키저(옥시)까지 5년만에 뒤늦은 사과는 국민적인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피해자들 "재발없도록 불매운동 동참해달라" 애끊는 호소... 불일듯 전국 전역 확산

옥시 공식사과 기자회견장에서 최승운 가습기살균제피해자유가족연대 대표는 "면피용 사과를 용납할 수 없다"며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유발하고도 책임을 피한 옥시는 한국에서 자진 철수하고 폐업해야 한다. 여러분 도와달라"고 절규했다. 

5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에 따르면 이날 피해자 유족 소방관 김덕종 씨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옥시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에 항의 방문한다. 

피해 사실과 옥시 전현직 이사진, 영국 본사 현재 이사진이 한국 검찰에 형사 고발됐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같은 사실을 주주들에게 알리고 본사 차원의 책임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후 런던 검찰청 방문 후 고발장을 접수한다. 홈플러스 테스코 앞 시위와 함께 '세퓨' 원료공급사 '케톡스'사와 관련해 덴마크 환경부와 외교부, 검찰도 방문한다.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만 146명이다. 지난해 신고로 조사 중인 사망자 79명, 올해 신고된 사망자 14명까지 총 239명이다. 검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옥시 제품으로 인한 피해자는 사망자 70명을 포함, 모두 177명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가피모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환경운동연합 등 37개 단체는 광화문 광장에서 "가습기살균제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가 239명인데 가해기업들은 아직도 책임을 거부하고 있다"며 "평범한 소비자에 일어난 참사인 만큼 소비자가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며 옥시제품 불매운동을 공식화했다. 

이어 28일 옥시 한국 사옥 앞에 선 피해자 가족들은 "검찰은 신현우 전 옥시 대표를 추가 소환해달라"며 데톨·파워크린·냄새먹는하마·하마로이드옷장용 등 125개 옥시제품에 대한 불매동참을 호소했다. 

4일 포항과 대구 등지에서 환경운동연합과 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불매운동을 개시했다. 대구ㆍ경북지역에서도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4명이 투병 중이다. 불매운동은 앞서 29일 부산 2일 수원에서 있었고 4일에는 인천과 충남 당진, 천안 아산, 거제, 대전 등 전역에서 일어났다. 

◇마트·소셜·오픈마켓·SNS·약국 등 온오프라인 각계 동참... 2주만에 옥시 매출 감소세 

국민적 여론이 들끓자 불매운동은 유통업계와 제약업계 등 관련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사과 후에도 옥시제품 대규모 판촉활동을 벌이던 롯데마트는 옥시 전 제품 발주 중단을 발표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제품 철수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판촉행사는 중단한 상태다. 이에 앞서 대형마트 3사 노조는 옥시제품 1+1 등 판촉행사를 진행 중인 대형마트들에 대해 "매출에 눈이 멀어 고객 건강을 해치는 데 앞장서는 것"이라며 "마트 노동자들도 누군가의 엄마다. 일터에서 유해제품을 제조하고 책임지지 않는 회사의 물품을 원치 않는다"며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은 지난 주부터 옥시 제품은 검색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옥시 제품 노출량을 최소화했다. 스마트 배송에서도 옥시 제품을 제외했다. 4일 11번가는 직영몰에서 옥시 제품을 제외했다. 

소셜커머스업계도 2일 업계 1위 쿠팡에 이어 3일 위메프, 4일 티몬까지 전부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쿠팡은 옥시제품 발주를 중단했고 4일부터는 판매 중단했다. 위메프는 판매 중단과 함께 자체 서비스에서 관련 상품을 모두 뺐다. 중간 판매자들에게도 등록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티몬은 "자사 매입 옥시제품뿐만 아니라 중간 파트너사 제품을 모두 포함해 전 제품을 딜을 중단, 모두 판매 종료한다"고 밝혔다. 

불매 앱과 SNS를 통해서도 불매운동은 확산되고 있다. 2일 구글 크롬 웹스토어에서는 옥시 제품을 검색 차단하는 '옥시 블로커'(Oxy Blocker)가 나왔다. SNS 등으로 다운로드 링크를 공유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불매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 약국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위장약 '개비스콘'과 인후염약 '스트렙실'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살인 가습기 살균 소독제를 생산판매한 옥시는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다. 

앞서 28일 대한약사회의 불매운동 공감 속 산하 16개 시도약사협의회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외면하는 기업 제품을 거부한다"며 "옥시 사태의 해결과 유사 사례들의 재발방지를 위해 우리는 국민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이들 2개 제품으로 인한 옥시 매출은 200억원을 웃돈다. 옥시크린 1개 제품 매출 400억원의 절반 가량이다. 

국내 세제 시장 점유율 80%, 연매출 2000억원 가량의 옥시다. 이같은 불매운동으로 옥시 매출은 감소세에 들어섰다.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매출만 보더라도 제습제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53%, 표백제 38%, 섬유유연제 7%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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