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엑스레이) 찍어보면 폐가 구멍이 뚫려 있어요. 처음엔 콧물 흘리며 숨 차 하고 오랫동안 앓다가 폐가 딱딱해지면서 나중엔 별로 먹지도 못하고 그렇게 됩니다. 피순환이 안 돼 몸 이곳저곳이 가렵다고 하는 그 고통스러운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김태윤씨는 남편이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했다. 그는 "옆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더 힘겨웠다"며 "다른 기관도 여기저기 망가져갔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자기가 아빠 죽으라고 (살균제) 넣어줬다고, 아빠 돌아가시게 했다고 말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건강을 지키려고 살균제를 넣은건데 이렇게 됐어요. 아들과 저는 지금도 그 자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살균제를 썼던 40대 초반 폐질환이 시작됐고 50대인 지금까지 앓고 있어요. 폐에 좋다는 것은 다 했죠. 고통 속에 지낸 지난 십여년은 제 인생에서 없습니다"

조은옥씨는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는 "아들 옷장 정리하면서 내년엔 정리해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 가슴이 미어질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저는 그래도 살균제를 제가 마셨으니까 다행"이라며 "다른 분들은 살균제가 뿜어져나오는 가습기를 아이에게, 남편에게 대줬다고 가슴을 쥐어뜯는다"고 했다. 

"원인 모를 폐질환과 비염 등 질환에 시달리면서 죽고만 싶었던 세월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고통은 멈추지 않고 있어요" 

 

"아버지는 국민들이 쓰는 건데 나라에서 아무 제품이나 인증하거나 허가해주지 않는다고 말씀하셨고 또 그렇게 끝까지 믿으셨어요"

김미란씨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로 아버지 김명천씨를 잃었다. 그는 "세월호 일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제 일이 됐다"며 "아버지는 폐질환으로 숨지실 때까지 나라에서 아무 제품이나 쓰도록 허가해준 게 아닐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이어 "각종 검사로 너무 고통만 받으시다 돌아가셨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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