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28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은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검찰은 신현우 전 옥시 대표를 추가 소환해달라"며 "국민 여러분, 옥시 처단을 위해 125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강찬호 가족모임 대표는 "이곳을 얼마나 오랫동안 또 많이 왔는지 모른다. 전에는 만나달라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오늘은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사과를 받지도 않겠다. 이제는 국민들과 함께 제품불매운동으로 옥시를 끝장내러 왔다"고 성토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옥시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해달라"며 "103명의 우리 아이와 우리 남편, 동생과 가족들을 죽이고 다치게 한 옥시를 처단해달라"고 부르짖었다. 

피해자들은 "정부 1~2차 조사결과 221명의 피해자, 사망자 146명 가운데 103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의 청소용품, 세탁용품, 탈취제, 방향제, 제습제, 세정제 125개 제품을 불매해달라. 국민 여러분, 시민 여러분, 불매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이어진 자리에서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애경의 '가습기 메이트' 등 제품 사용 후 아버지와 동생 등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의 애끊는 호소가 잇따랐다. 

남편을 잃은 김태윤씨는 "저희처럼 '가습기 메이트'를 쓰신 분들은 경과가 거의 비슷하다. 가슴이 답답하고 원인 모를 폐질환으로 몇 년간 고생하다가 나중엔 폐섬유화로 그렇게 돌아가신다"며 "이런 상황이 우리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썼고 자기도 모르게 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국민 모두 불매참여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피해자들은 1~4등급 판정에 대한 '특별법' 등을 통한 명확한 해명도 요구했다. 경·중증 등급으로 3·4단계 등급을 받은 피해자들은 대부분 최종 사망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동생을 잃은 최숙자씨는 "저희는 3·4단계 등급 피해자다. 3·4단계는 경증과 중증으로 알려졌는데 사망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어떤 근거로 등급을 매겼는지 인정할 수 없다. '특별법'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 가족들을 두번 죽이는 일 없도록 해달라. 저희 핏소리를 들어달라"고 했다. 

옥시 살균제 사용 후 아내가 사망한 최주완씨도 "제 아내도 3·4단계 판정을 받았고 아내를 잃었다. 묻고 싶다. 3단계, 4단계 피해자는 피해자가 아니냐"며 "검찰에서는 3·4단계 피해자는 피해자 진술조차 안 받는다. 왜 피해자를 피해자가 아니라고 하느냐"고 울부짖었다.

이와 함께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은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에 대해 추가 소환조사해줄 것과 리존칭과 거라브제인 등 나머지 외국인 대표이사들과 임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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