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어화’ 배우 한효주<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뉴스투데이 한경석 기자]영화를 본지 24시간이 안 지난 시점에서 <해어화>에 대한 잔상을 꺼내본다.

지난 13일 개봉해 24일 누적관객수 40만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넘어선 영화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해방 전 마지막 기생들의 삶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탄탄한 줄거리, 톱배우들의 열연으로 표현했다.

특히 사랑과 우정을 한 순간에 잃은 한효주의 소율 역은 복수라고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극 초반의 여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복수의 칼날을 꺼내들어 인상을 심어줬다.

이와 더불어 '천의 얼굴'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배우 천우희도 가세해 사랑과 꿈 때문에 둘도 없는 친구 소율에게 등 돌려야 했던 조선을 대표하는 가수 '서연희'로 등장한다.

또 이들 사이에는 작곡가 '윤우'로 분한 배우 유연석이 존재한다. '윤우'의 변심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사랑은 영원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해어화’ 배우 유연석<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어화>는 영상 자체에 초점을 뒀을때도 볼거리가 많다.

이 영화는 일본과 서양,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1940년대 경성을 재현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연석의 정장 패션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기생을 표현해낸 한효주, 천우희의 모습도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조선의 해방 전 상황을 다룬 점에서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두운 면이 많다. 일본의 지배 권력 앞에 순응해야만 했던 기생들의 일면 또한 씁쓸함을 지울 수 없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해어화’ 배우 천우희<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어화>는 눈 뿐만 아니라 귀도 즐겁게 한다. <해어화>의 OST는 2007년 <님은 먼곳에>로 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 음악상을 받은 바 있는 이병훈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특히 영화 속 등장했던 '봄날의 꿈', '조선의 마음', '사랑 거즛말이' 등의 노래를 배우들의 실제 목소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배우들의 연기, 듣고 싶어지는 음악, 시대상을 반영한 기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해어화>는 새로운 영화를 보고싶어 하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자극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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