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췄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16년 경제전망(수정)'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1월 전망치(3.0%)보다는 0.2%p 떨어진 것이다. 상반기에 2.9% 성장하겠지만 하반기에는 2.6%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2%에서 3.0%로 내려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중국과 자원수출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경제심리가 악화되면서 경기 성장세 회복을 떨어트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국내 1분기 실적이 1월 예상한 것에 미치지 못했고, 유가하락 등 여러가지 이유로 세계경제 성장률과 교역신장률 전망치가 낮아진게 주된 이유"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 회복세를 이끄는 요인으로는 유가상승 등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회복과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 등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등이 꼽혔다.

올해 민간소비는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월 전망치(2.4%)에 비해서는 0.1%p 떨어진 수준이다. 다만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 등으로 연초 부진에서 벗어나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설비투자 전망은 0.9%로 크게 꺾였다. 대내외 경기여건이 불확실한데다 수출부진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전망치(3.8%)에서 2.9%p나 떨어진 것이다. 

상품수출도 지난 1월 전망치(2.2%)에서 0.8%로 하향 조정됐다.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낮은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올해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3.5%)보다는 0.9%p 상승했다. 주택거래량 감소에도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도 낮아졌다. 지난 1월 전망치 1.4%에서 0.2%p 낮아진 1.2%로 전망됐다. 내년 전망치는 2.0%로 기존 전망이 유지됐다. 

만약 상반기에 물가상승률이 1.5%를 지속적으로 밑돌게 되면 한은은 설명책임을 이행해야 한다. 앞서 한은은 2016~2018년 중기 물가안정목표제를 2%로 설정하고, 6개월간 ±0.5%p 벗어나면 설명책임을 갖도록 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1059억 달러)보다 줄어든 960억 달러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흑자규모가 800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7% 내외로 하락한 뒤 내년에 5% 중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유지됐다.

취업자수는 올해 33만명, 내년 34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올해 3.6%, 내년 3.5%로 예측됐고, 고용률은 올해 60.4%, 내년 60.7%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6%로 끌어내렸고, 현대경제연구원도 2.8%에서 2.5%로 낮췄다. 한국경제연구원(2.6%)과 LG경제연구원(2.4%)도 2%대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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