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국내 승용차 판매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현대차는 국내 승용차 4만4629대를 팔았다. 국내 승용차 점유율 30.1%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라면 30% 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

지난 3월 국내 판매된 승용차(상용차 제외)는 총 14만8287대. 세단과 RV(레저용 차량), 제네시스 브랜드로 판매된 2세대 제네시스와 EQ900의 판매량도 포함된 수치다.

현대차가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기아차가 4만4611대로 현대차를 바짝 따라붙었다. 판매대수 차이가 18대밖에 되지 않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도 30.1%로 동일하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어쩌면 머지않아 현대차와 기아차의 승용차 판매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2000~5000대 차이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선 두 회사의 간격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1월 1900여대, 2월 1500여 대 차이가 났지만, 3월 들어선 기아차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 대등해 진 것이다. 이는 현대차에는 없는 경차 모닝이나, 미니밴 카니발 등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정확히 공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가 1월에 신형 K7을 출시한 후 현대차의 그랜저 판매량이 급감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차가 월간 점유율에서 40% 아래로 떨어진 적은 몇 번 있지만 35%대까지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차는 물론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수입차는 지난 3월 2만4094대가 팔려 16.2%를 차지했으며, 한국지엠이 1만5549대로 10.6%, 르노삼성이 1만235대로 6.9%, 쌍용차가 9069대로 6.1%를 각각 획득했다.

5년 전인 2011년 3월과 비교해 보면 수입차는 두배 정도 점유율이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7.5%P, 2.7%P 줄어든 반면, 한국지엠은 1.5%P, 르노삼성은 4.6%P 쌍용차는 2.3%P 각각 상승했다.

현대차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는 최근 ‘시장방어를 위한 총력판매 추진’이란 제목의 공문을 영업현장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로선 올 하반기에 출시될 '신형 그랜저'에 희망을 걸어 볼 수밖에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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