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아이폰SE' <사진 제공=애플>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애플의 ‘아이폰’이 올해 안으로 누적 판매량 10억대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유독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CNN 등 복수의 매체는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의 최근 증권가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해 7월경 아이폰의 판매량이 10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집계된 아이폰 판매량은 총 8억9600만대다.

현재까지 집계된 전 세계 인구가 약 73억명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단순 계산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약 7명 중 1명은 아이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애플이 이처럼 기념비적인 업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제품 완성도와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 마케팅으로 굳게 지켜왔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칸타르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플의 ‘iOS(아이폰 등 애플 제품에 탑재되는 운영체제)’가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칸타르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동안의 동향을 전년 같은 기간에 비교한 결과다.

이 기간 iOS 점유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중국이었다. iOS의 시장 점유율은 3.2% 포인트의 하락한 반면 안드로이드 진영은 3.4% 포인트의 증가세를 보이며 76.4%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칸타르에 따르면 2014년 8월 이후 중국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iOS는 0.5% 포인트 하락한 38.3%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안드로이드는 3.3% 포인트 증가한 58.9%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 점유율도 2.2% 하락해 안드로이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아이폰은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등 유럽 지역 5개 국가에서도 1.8% 포인트의 점유율을 잃었다. 윈도우폰 역시 4.2% 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드로이드는 6.7% 포인트 늘었다.

결론적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 시리즈와 윈도우폰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폐쇄적인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는 애플에 비해 범용성이 높고 중저가폰까지 라인업이 다양한 다수의 제조사 서드파티를 보유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점차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우리나라 시장은 정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애플이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한국 시장에서 45%의 매출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애플의 전체 매출 성장률이 0.4%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괄목할 만한 수치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5년 하반기 국내 인터넷 이용환경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OS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전년 대비 7.41% 포인트 줄어 76.7%를 기록한 반면 iOS는 7.18% 포인트 늘어난 23.0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스마트폰, 웹페이지 이용자의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를 조사한 ‘2015년 하반기 국내 인터넷 이용환경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OS에서 구글 안드로이드(Android, Chrome)는 2014년 하반기 대비 7.41% 포인트가 줄어 76.7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iOS가 당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평균인 19.3% 수준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에 우호적인 경향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윈도우폰 등 다른 운영체제 비중이 낮은 국내 시장 특성상 안드로이드의 절대치도 세계 시장 평균(65.73%)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iOS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글로벌 트렌드와는 온도차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더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는 전 세계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성향이 분명한 우리나라 소비자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과거에 비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가 약해지고 있음에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의 제품 충성도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