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봉연 산업1부장] '안하무인(眼下無人)'. 눈 아래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최근 연이어 터진 회장님들의 '갑질 논란'이 이에 똑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최근 미스터피자와 마노핀, 제시카키친 등을 운영하고 있는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해 갑질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른바 회장님들의 갑질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운전기사부터 경비원까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횡포가 끊이지 않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우현 회장은 지난 3일 밤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건물에서 건물의 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60대 경비원의 뺨을 두 차례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 회장은 새로 문을 여는 매장에 들러 술을 마시며 식사를 했는데, 자신들이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고 경비원이 건물 출입문을 잠근 것이 못마땅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정우현 회장 측은 “A씨의 멱살을 잡은 회장을 직원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회장이 팔을 휘두르다가 A씨 뺨 쪽에 맞은 것이지 고의로 때린 것은 아니다”며 "다만 정 회장이 경비원 황씨에게 무례하게 행동한 점을 인정하고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은 행태에 갑질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당시 몽고식품 명예회장이었던 김만식 회장이 운전기사에 대한 상습적인 막말과 폭행 논란이 있었고, 얼마 전에는 대형 건설회사인 대림산업 3세 경영인인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사회가 들끓었다.

김만식 회장은 당시 운전기사를 지난해 9월부터 무려 3개월간 특별한 이유 없이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해욱 부회장도 운전기사에게 '사이드 미러를 접고 운전하라', '도로 상황을 중계하라'는 등 부당한 지시와 함께 폭력을 행사했었고, 지난 한 해 동안만 운전기사를 40여명 교체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행동으로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SK가의 재벌 2세 최철원 전 M&M 사장의 이른바 '맷값 폭행'부터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 이르기까지 회장님과 오너일가 경영인들의 '갑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갑질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은 도덕적 책임과 함께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인데, 이처럼 높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민주시민으로서 최소한의 양식과 함께 '이런 일들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라는 징벌 효과로서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닌 공정한 법의 잣대를 통한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이러한 갑질 논란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부디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충고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사회 리더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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