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한화생명이 대형생명보험회사 중 처음으로 고령자와 질병을 앓고 있는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간편심사 건강보험 출시에 나선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역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간 보험사각지대로 불리던 고령자·유병자 보험 시장에서 시장쟁탈전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4월초 고령자와 유병자가 가입가능한 ‘간편심사 건강보험’ 출시에 나선다. 대형 생보사가 간편심사 건강보험을 내놓는 것은 한화생명이 처음인 것.

한화생명이 준비 중인 상품은 가입심사시 고지하는 항목을 기존 10개에서 3개로 줄이고,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입원·수술·사망까지 보장되며, 가입 가능한 연령은 70세까지로 늘렸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고령자·유병자용 건강보험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출시 일정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고령자와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간편심사 보험 출시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령자와 유병자가 가입 가능한 건강보험은 AIA생명, 라이나생명 등 일부 중소형 생보사에 국한 됐다. 이 상품들은 유병자가 앓고 있는 질병을 보장하지 않는 조건이거나 보장 범위가 암과 사망 등으로 극히 제한돼 가입 수요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유병자 전용 보험의 보장 범위와 보험 가입 가능 연령을 확대토록 권고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회사들이 새롭게 바뀐 간편심사 건강보험을 내놓기 시작했다. 만성질환 등 보유 질병도 보장하고, 가입 가능한 연령도 70~75세까지 대폭 늘린 상품들이다.

삼성화재가 지난 1월에 내놓은 상품은 두달만에 3만4000건, 39억2000만원 어치가 팔렸고, 현대해상이 지난해 8월에 내놓은 보험은 지난 1월 말 기준 누적 판매가 총 9만8328건, 75억5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객 반응도 뜨겁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간편심사 건강보험에 관심이 적었던 대형 생보사들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는 설계사 조직이 크고, 채널도 강해 대형사들이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면 상품이 단기간 내 확산될 수 있다"며 "생보사 입장에서도 간편심사 건강보험이 고액 상품은 아니지만 많이 팔 수 있어 관심을 가질만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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