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타이어’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미쉐린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아이오닉 전용의 저구름저항 타이어로 연비를 최적화 했다.

[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지난 1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아이오닉’에 장착된 타이어는 미쉐린이다. 국내용을 포함해 미국·유럽에는 미쉐린 타이어를, 중동·아프리카 등 제 3국 수출용에는 한국타이어를 각각 적용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 여기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구분한 결과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산 자동차에 외국산 ‘프리미엄급 타이어’ 장착 비중이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모델인 ‘EQ900’(컨티넨탈)을 비롯해 친환경차 아이오닉까지 글로벌 고급 타이어를 달고 나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EQ900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준중형급이자 2000만원대의 아이오닉에까지 프리미엄급인 미쉐린타이어를 기본 적용한 것은 다소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아이오닉은 공력성능을 극대화한 외관 디자인과 전용 파워트레인 덕분에 복합 기준 ℓ당 22.4㎞(15인치 타이어 기준)의 효율을 확보했다. 이 같은 높은 효율에는 미쉐린과의 협업으로 개발한 전용 타이어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 외에 기아자동차의 신형 K7, 쏘렌토, 그리고 오는 29일 출시될 소형 SUV 니로에도 미쉐린타이어를 끼운다.

회사측은 “프리미엄 브랜드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은 동력 성능과 친환경 성능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는 새로 출시한 차량의 기능은 물론 이미지까지 극대화시켜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지난 22일 국내에 출시된 토요타 신형 프리우스는 일본과 한국 유럽, 북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두 일본의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장착되고 있다.

신형 프리우스에 장착되는 브리지스톤 타이어는 친환경용 ‘에코피아’ 시리즈와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투란자’ 시리즈로 안정적인 주행감과 뛰어난 연비효율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지엠도 중형 SUV인 캡티바 유로6 충족 모델(부분 변경)의 기본 타이어로 컨티넨탈 브랜드를 선택했다. 부분 변경이지만 상품의 완성도는 물론 주행성능과 효율을 극대화 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의 연비와 승차감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라고 볼 때, 타이어는 고급화 전략의 시작점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 또한 국내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빠른 속도로 국산 차종에 스며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를 출시하는 자동차 업체로선 외관 한 부분을 차지하는 타이어 브랜드가 차지하는 이미지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수준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글로벌 상위 업체 브리지스톤, 미쉐린 등과 비교하기에는 아직 무리”라면서 “자동차 제작사가 신차를 출시하면서 고급 타이어를 장착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쉐린은 일반 타이어뿐 아니라 친환경 타이어부문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992년 업계 최초로 실리카를 적용한 친환경 연비절감 그린타이어를 선보인 이래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 등 친환경 타이어시장에서도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미쉐린타이어 등 글로벌 상위 브랜드의 국내 공급가격은 같은 규격의 국내 타이어보다 30% 이상 비싸, 타이어 교체 시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는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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