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지난해 해외에서 긁은 카드 사용액이 13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카드 사용 증가 속도가 예년에 비해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매 가격이 환율과 함께 오르면서 해외 직구 등이 줄어들면서 지난 6년 이후 가장 느린 증가세를 보였다.

21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이용 금액은 13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율 8.7%를 기록,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느리게 늘어났다.

이 기간 출국자 증가율은 20.1%로 높은 편이었지만, 원·달러 환율이 7.4% 오르면서 해외 구매 등이 감소했다.

또, 5년간 연평균 56.4% 늘어나면서 해외 카드 이용 규모 증가를 이끌던 해외 직구 금액도 소비자 불만과 가격 상승 등으로 1.5%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카드 이용 1건당 평균 결제 금액은 96달러(11만원 상당)로 전년 대비 11달러 하락했다.

신용카드 해외 이용 규모는 94억7000 달러로 전년 대비 8.5%, 직불형 카드 이용은 9.2% 증가한 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업종 별 결제 금액은 ▲숙박시설 293 달러 ▲항공사 249 달러 ▲남·여성복 193 달러 ▲여행사·열차표 구매 182 달러 ▲가족의류 166 달러 등이었다.

국가별로는 엔화 약세로 출국자 수가 많았던 일본, 애플 아이튠즈 등 주요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 기업 본사가 있는 룩셈부르크에서의 해외 카드 금액 증가 규모가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올라 해외 구매가 줄었고, 해외 직구는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 현황에 대해 "과거 직불형카드는 현금인출로 사용이 제한됐지만, 점차 물품 구매까지 가능하게 되면서 그 비중이 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이용 금액은 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인 13.2%의 감소율을 기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