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붕 경제부장

“위대한 버드나무를 위한 튼튼한 뿌리”(정도영업∙역량확대∙목표달성)

이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유한양행 본사의 각 사무실 벽에 붙어있는 케치프레이즈다. 올해 유한양행 약품영업부에서 만든 새 영업전략이자, 철학이다.

실제로 유한양행 영업맨들은 병원, 개원가, 그리고 약국 등 영업 현장을 뛰면서 올 한해동안 이 문구를 마음속에 수 없이 새길 것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미국 항체신약 개발 전문회사 소렌토와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키로 했다.

이뮨온시아는 국내 최초의 면역항암제 연구개발 전문 합작투자회사다. 유한양행은 이 회사에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갖고, 나머지는 소렌토가 보유한다.

앞으로 회사는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를 위한 다수의 면역 항체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한다.

유한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항암제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 중인 면역치료제 연구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아울러 면역항암치료제 영역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유한양행의 의지로 해석되어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유한의 미래전략이 옅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는 한미, 유한, 녹십자 등 3개 제약사가 매출 1조원을 넘겨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해였다.  

이 가운데 유한은 매출 1조128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지만, 2년연속 매출 1조를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58억원으로 15.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260억원으로 38.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변신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이정희 사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연구.개발(R&D)에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잔뜩 움츠려왔던 연구개발 투자비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유한양행의 연구개발(R&D) 예산은 지난해보다 300억원 가량이 증가한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앞서 유한은 지난해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바이오니아(100억원)와 제넥신(200억원)에 투자한 바 있고, 이번에 다시 이뮨온시아에 120억원을 투자하게 됐다. 유한의 R&D 투자 의지가 한층 도전적으로 달라졌다는 반증이다.

이처럼 ‘미래의 매출’로 이어질 신약개발 대열에 유한양행이 능동적으로 동참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유한양행 영업맨들의 ‘위대한 버드나무의 든든한 뿌리가 되겠다‘라는 의지가 있다.

올해처럼 많은 연구개발비 예산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영업실적이 그만큼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신약개발은 오랜기간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확률도 높아 리스크가 높은 프로젝트다.

그러나 유한이 최근 연구개발에 능동적으로 뛰어든 표적항암제, 당뇨, 면역항암제는 시장성이 높은 뜨거운 분야라 성공하면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 영업맨들이 영업현장을 뛰며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뇌일 ‘위대한 버드나무의 튼튼한 뿌리’라는 사명감이 나중에 큰 보람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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