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총선차출설에 우왕좌왕 기업은행, ‘3월14일이 D-day?’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IBK기업은행이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4·13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차출설에 우왕좌왕하고 있다.

권 행장이 임원회의를 통해서 “정치권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 없다”고 말은 했지만 권행장 차출설 소문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탓이다.

기업은행이 이처럼 권 행장의 비례대표설(說)에 설왕설레 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는 ‘외풍(外風)’에 대한 우려가 큰 탓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정부 지분만 50% 이상을 가진 국책은행이다. 이런 까닭에 역대 은행장은 경제관료 등 외부 출신이 주로 맡았다. 24명의 은행장 중 내부 출신은 권 행장 등 단 세 명뿐.

기업은행 내부에선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권선주 행장이 국회비례대표 차출로 중도 퇴임시 후임에 다시 외부 출신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금융권에선 ‘권 행장이 비례대표로 빠지면 전직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가 기업은행장을 맡을 것’이라는 설도 돈다.

정작, 권선주 행장은 총선 이후 해외 출장 일정을 잡았다. 권 행장은 4월 중순 일본에서 기업은행이 주최하는 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하고 5월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한다.

기업은행측은 권행장이 총선후 해외 출장 일정을 잡은 것만 봐도 국회 비례대표 소문이 틀렸다는 것 아니겠냐며 총성 출마설을 부인했다.

반면, 출장은 언제든 취소할 수 있어 여전히 비례대표 차출설은 유효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빨리 3월14일이 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3월14일은 각 정당이 4·13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를 확정해야 하는 마감일이다. 3월 14일 이후에야 권행장의 정치권 진입 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