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소장

現 김석진 좋은균 연구소 소장
現 美 인디애나대학 겸임교수
現 국제치과명예학회(OKU) 회원
前 美 인디애나주 치주과의사협회(ISP) 회장
前 美치주과학회(AAP) 회원
同大 치주과 전문의
美 인디애나대학 구강세균감염 및 면역질환 전공
서울대 치과대학 졸업

[이뉴스투데이] 최근 유익한 세균(이하 유익균)이 인체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장과 대장이 이 관심의 초점으로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70%가 분포돼 있고, 가장 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관련 업계들은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을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 중 다수의 관련기업들이 가장 주력하는 제품으로 내놓은 것이 위산에 녹지 않는 콘셉트의 제품이다.

이 제품들이 표방하는 콘셉트는 장용성(장에서 녹는 성질) 코팅을 통해 유익균들이 위산에 파괴되지 않고 많은 수의 균이 소장과 대장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는 유산균이 피해가야 하는 곳일까? 위에는 유산균이 불필요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장(胃腸)에도 유산균은 필요하다.

유익균은 우리 몸 전체에 걸쳐서 필요한 중요한 세균이다. 특히 유익균은 입에서 시작하여 항문으로 끝나는 9미터에 달하는 소화관 전체에 걸쳐 꼭 필요한 존재이다. 입,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 등 모든 곳에서 인체를 유해한 균의 감염으로부터 하루 24시간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유익균의 대표적인 기능은 위 속의 유해균인 헬리코박터를 억제시켜 주는 것이다. 헬리코박터는 만성위염을 발생시키고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로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이 보유하고 있을 만큼 선진국에 비해 유난히 감염률이 높은 세균 중 하나이다.

유익균은 헬리코박터와 같은 유해균의 세포 부착 등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헬리코박터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항생제로부터 발생하는 부작용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헬리코박터 같은 유해균을 죽이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유익균도 같이 죽게 된다. 장 속 유익균이 죽으면 그 빈 자리에 유해균이 자리잡게 되는데, 이 때 유익균을 별도로 섭취해주면 유해균이 도달하지 못하도록 예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이 헬리코박터의 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환자들에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8가지 균이 고농도로 함유된 유익균 만을 섭취하게 했을 때 유익균을 섭취한 환자의 1/3이 치료가 됐다는 연구결과(Rosania R. 2012)였다.

이렇듯 위도 엄연히 소장, 대장과 더불어 유익균의 보호가 필요한 장(腸)이다. 관련업계에서 경제성과 효율성을 앞세워 장의 특정한 부위에 유익균을 보내는 인공적인 처리 방식은 나름 설득력이 있다.

특히 장의 특정 부위에 유익균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장 건강과 장 면역을 위해서 유익균이 골고루 소화관 전체에 도포되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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