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이마트가 소셜 등 온라인 판매를 정조준, '육아용품 최저가 전쟁'을 선포한지 열흘만에 쿠팡과 위메프, 티몬 소셜커머스 3사가 모두 참여하면서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마트 기저귀 최저가 선언 이후... 23일부터 2차 '분유전' 돌입

쿠팡이 육아용품을 주력으로 로켓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지난해 이마트는 26.3% 가량 기저귀 매출 하락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18일 이마트는 향후에도 시장 잠식과 고객 이탈 확대 위험이 상존하면서 온오프라인 최저가 1위라는 위상회복과 시장탈환을 명분으로 온라인 가격전쟁에 돌입했다. 

18일 1차 가격전쟁은 하기스 매직팬티 박스형(대형 92개) 2만8500원, 하기스 매직팬티(특대형 76개) 2만9600원과 마미포코 360핏 팬티 박스형(대형 72개) 1만8500원, 마미포코 360핏 팬티 박스형(특대형 54개) 1만7200원으로 개시했다.

이날부터 이마트는 5만여개 물량을 준비해 이마트 매장과 이마트몰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23일 2차 가격전쟁은 남양·매일·일동·롯데푸드 4사 1위 브랜드 15개 상품으로 개시했다. 남양 '임페리얼 XO'는 1단계 800g 개당 2만4680원에 판매하고 3단계 3개 기준으로는 5만4600원이다. 매일 '엡솔루트 명작'은 1단계 800g 개당 2만3390원에 판매하고 3단계 3개 기준으로 5만18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동 '산양분유'는 1단계 800g 개당 4만5100원, 파스퇴르 '위드맘'은 1단계 2만500원 판매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기저귀를 시작으로 유통 온오프라인 채널을 망라해 최저가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업태별 전략상품과 고매출 상품군을 추려 이마트에 영향이 큰 제품을 우선적으로 최저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위메프·티몬 소셜 3사... 추가 가격인하·할인쿠폰으로 '최저가 맞불'

쿠팡 등 소셜업계도 추가 가격인하나 할인쿠폰으로 대응하면서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쿠팡은 이마트가 1·2차 최저가에 돌입한 18일 하기스 매직팬티와 23일 남양 임페리얼 XO에 대해 동일가격이나 이하로 가격을 조정, '최저가'로 대응 판매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자사 통상적인 최저가 전략 차원의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위메프는 25일부터 '싸다! 끝' 마트보다 위메프 플러스(plus+) 코너로 대응 중이다. 직매입으로 운영하는 '위메프 플러스' 기저귀·분유 판매를 시작으로 최저가 상품 확대와 함께 대형마트 최저가 정책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티몬도 슈퍼마트에서 2월 말까지 6000원 할인쿠폰 배포에 돌입했다. 사고 싶은 물품을 카트에 모아 4만원 이상 구매시 15%를 추가로 할인해주는 쿠폰이다. 티몬은 분유와 기저귀 등 육아용품뿐만 아니라 햇반과 라면, 생수, 커피믹스, 휴지 등 주요 상품 250개를 하루 단위로 최저가에 판매한다. 

◇이마트 "소셜업계... 어떻게든 이번 싸움 버텨내야 할 것"

대형마트업계에서는 마트 3사 중 홈플러스는 "이마트 최저가 가격정책을 쫓지 않는다"고 밝혔고 롯데마트는 이마트 최저가 가격전쟁에 가세, 18일부터 남양 '임페리얼 XO' 3단계 3개 기준으로 5만56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4단계 3개 기준으로 5만6600원이다.

이어 25일부터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 한정돼 판매해온 기존 자체 브랜드(PNB) 반값분유 '파스퇴르 귀한 산양분유 및 유아식' 판로를 그룹사 롯데닷컴과 롯데아이몰(롯데홈쇼핑) 온라인망까지 늘려 상시판매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연매출 13~14조원 가량으로 매출 3500억원대 쿠팡과 1600억원대 티몬, 위메프 1300억원대 소셜업계와는 덩치부터 싸움 자체가 안 된다. 이마트 매출 규모는 쿠팡 대비 50배, 3사를 다 합치더라도 20배 가량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전쟁에 대해 "업계 1위가 누르기 위해 시작한 싸움이기 때문에 이마트 이외 다른 업체의 참여 여부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본다"며 "특히 소셜업계는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3사가 '최저가' 전쟁 중인 기저귀 등 생필품은 마진률이 적어 추가가격 인하 싸움을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소셜업계는 시장 성장세 속 투자자 유치가 중요한 시점이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1년 동안 이같은 이마트의 공격이 지속된다면 시장점유율 하락과 함께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복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소셜업계는 어떻게든 이번 이마트의 공격을 버텨내야 할 것"이라며 장기화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을 전부 투자해서라도 최저가 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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