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삼(이뉴스투데이), 김두헌(호남교육신문), 고정언(아시아뉴스통신), 장철호(프라임경제) 기자(사진 왼쪽부터)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5일 주요 보직인사에 이어 18일, 교장·교감·교육전문직에 대한 3월 1일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김관수·신경수 영광·순천교육장이 일선 학교장으로 전보되고 김영형 전남체고 교장과 임형권 녹동고 교장이 발탁됐다. 이번 대담은 주요 보직 인사를 중심으로 교장·교감 인사에 대한 촌평을 이어간다. 신영삼(이뉴스투데이), 김두헌(호남교육신문), 고정언(아시아뉴스통신), 장철호(프라임경제) 기자(사진 왼쪽부터)가 참여했다.

김두헌 기자= 이번 인사는 이른바 쌍수(김관수·신경수)라고 불리는 두 분 교육장의 연임여부가 단연 관심사였습니다. 당초 지난 12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는 연임으로 결정됐지만, 주말을 보낸 후 15일 다시 열린 인사위원회에서는 학교장 전보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 배경과 원인, 향후 인사 전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이뉴스투데이 신영삼 기자

고정언 기자= 장만채 교육감과 두 분 교육장과의 관계가 사실 너무 각별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게 원인이자 배경이 됐다고 봅니다. 한차례 1년간 임기 유예를 해주면서 ‘마타도어’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합니다.

김두헌 기자= 저 같은 경우만 해도 ‘장만채 교육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2월 15일)라는 제하의 기사를 쓰고 난 후 비난도 많이 받았습니다. 기사 요지는 교육감이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참모를 교장으로 전보시켜야 하는 안타까운 심정과, ‘교육감께 짐이 되기 싫다’며 자진 전보를 간청한 교육장들의 충정을 담았습니다만, 많은 곡해를 받았습니다.

신영삼 기자= 저는 자기소신도 없이 눈치나 실실 보면서 마치 자기가 뛰어난 인물이어서 발탁됐다고 착각하는 일부 교육장들에게 반면교사가 됐다고 봅니다. 그런 교육장들에게는 연임의 기회도 찾아오지 않겠지만, 만에 하나 연임이 결정돼 여론의 뭇매를 맞더라도 결코 사의표명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능한 사람일수록 자리 욕심이 많거든요.

장철호 기자= 두 분 교육장이 그동안 보여준 참모로서의 자세는 후배들이 많이 본받아야 합니다. 자신의 사생활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최선을 다해 수장을 모셔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일이 쉽지 않거든요. 또, 설령 마음가짐은 됐더라도 행동이 동반되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교감, 교장, 장학관을 지내며 늘 대우만 받다가 남을 섬기는 일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김두헌 기자= 후임으로 발탁된 김영형 영광교육장과 임형권 순천교육장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두 분 다 관운이 좋은 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쌍수 교육장의 연임이 확정됐다면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을 겁니다. 이들 교육장들에 대한 평판은 어떻습니까?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장철호 기자= 임형권 순천교육장의 발탁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물론 신경수 교육장의 연임이 좌절되면서 인물을 찾다보니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의외라고 하는 분들이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정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사립인 순천효천고에 재직하다 공립으로 넘어와 전산프로그램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과거 수기로 작성하던 성적처리 프로그램을 개발, 무상으로 전남도교육청에 기증해 교원업무 경감에 크게 이바지한 바 있습니다.

고정언 기자= 신임 임형권 교육장은 도교육청 장학사, 창평중 교감, 담양여중 교감을 지냈으며 녹동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교육과정 운영 및 진로진학에 대한 역량을 발휘해 전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 행복학교박람회 참여, 2014. 전국창의경영학교 최우수상, 일반고 교육역량강화 최우수 학교 등 학교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말하자면 학교경영을 열심히 하면 누구나 고위직에 발탁될 수 있다는 장 교육감의 메시지가 깔렸다고 봅니다.

신영삼 기자= 김영형 신임 영광교육장은 고금중 교장, 도교육청 체육복지과장, 송호학생수련장 소장, 전남체육고등학교 교장을 지냈습니다. 본청 체육복지과장 재임 6개월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송호학생수련장으로 옮겼는데, 건강이 많이 좋아 졌다고 합니다.

김두헌 기자= 신임 정귀남 장흥교육장, 안병창 영암교육장, 강대영 함평교육장에 대한 평판은 어떻습니까? 또 본청 기획관을 비롯한 과장, 장학관 인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특히, 이번 인사에서 발탁된 정귀남 교육장은 본청에서 1년 동안 근무해 최장수 기획관에 이름을 올렸고, 강대영 함평교육장은 ‘순천교육지원과장 출신은 교육장으로 발탁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깨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영삼 기자= 정귀남 기획관의 경우, 인사 전 기획관 연장 근무를 원했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오는 9월 1일자로 공석이 예상되는 광양교육장으로 가고 싶다는 의중을 넌지시 피력했지만 무산됐다고 들었습니다.

장철호 기자= 신임 강대영 함평교육장은 도교육청 장학사, 약수초 교장, 무정초 교장을 역임하며, 교육의 본질에 중심을 두고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학생교육에 열정을 다해, 약수초 재직시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전남도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하면서는 인사팀과 장학팀을 두루 거쳤습니다. 함평출신이며 광주교대 19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교육장으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

고정언 기자= 신임 안병창 영암교육장은 도교육청 장학사 및 장학관, 전남교육연수원 연수운영부장, 화순고 교감, 한재중 교장을 역임했습니다. 특히 도교육청 교육과정과장을 지내며 뛰어난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중·고 교육력 제고를 위한 M+, Hi+ 사업을 추진하고 전남 독서토론 열차학교 운영, 전국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11개교, 농어촌거점별우수중 전국 최다 17개교 선정, 2015.대한민국행복학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크게 기여해 이변 없이 교육장으로 발탁됐습니다.

김두헌 기자= 본청 주요 보직인사는 어떻습니까? 당초 소폭 인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폭 이상의 인사가 이뤄졌습니다. 나동주 교육진흥과장이 학교장으로 전보됐고, 이용덕 장학관이 후임 과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또 광주교대 19회 출신이지만 1960년생으로 비교적 나이가 젊은 김천옥 기획관의 발탁도 눈에 띕니다. 윤성중 신임 교육과정과장은 인사통 이긴 하지만 장학, 외국어교육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토대로 친화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장철호 기자= 나동주 과장의 일선 학교장 전보에 대해서는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능력이 출중해 초등 출신으로는 선두주자로 꼽혀왔는데 안타깝게 이번 인사에서 좌절을 맛보게 됐습니다.

신영삼 기자= 본청 교육진흥과장의 경우, 과가 생긴 이후 단 한 차례도 교육장 발탁 사례가 없습니다. 이용덕 신임 과장이 특유의 출중한 리더십을 발휘해 징크스를 깨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고정언 기자= 이번 인사에서는 김경미 미래인재과 장학관과 김명식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의 발탁도 눈에 띕니다. 각각 전주교대와 진주교대를 졸업한 이들은 과거와는 다른 유형의 인사여서 주목을 요합니다. 말하자면, 출신학교와 지역을 배제하고 능력에 초점을 둔 탕평인사의 한 전형으로 기록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두헌 기자= 마지막으로 이번 인사에 대한 총평을 한마디씩 해주시죠.

프라임경제 장철호 기자

고정언 기자= 연임 파동이 싱겁게 막을 내리면서 파격이 없는 무난한 인사였다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장만채 교육감이 임기 6년째를 맞이하며 인력풀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보입니다.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적극 발굴해야 할 때입니다.

신영삼 기자= 이번에 발탁된 다섯 분의 교육장들은 비교적 무난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기왕에 발탁된 교육장 중 업무능력이나 대외 신인도, 지역 평판을 통계화해 임기단축을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어차피 임기 1년 교육장도 임명된 마당에 끊임없이 뒷말이 나오는 지역청의 교육장을 안고 갈 이유가 있을까요?

장철호 기자= 김천옥 기획관과 백남근 장학관의 경우, 광주교대 19회 동기인데 한 사무실에서 근무토록 한 것은 배려가 부족했다고 봅니다. 또 무안교육청의 경우, 교육장이 중등인데 중등 교육지원과장을 임명한 것도 지적돼야 할 것입니다.

김두헌 기자= 장시간 말씀 고맙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보태자면, 장 교육감 취임이후 시스템에 의한 인사가 이뤄지다 보니 불평불만은 사라졌습니다. 특히 부정부패 요인이 사라진 것은 장 교육감의 큰 치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하지만 과거에는 각 지역마다 어른 역할을 해주는 ‘큰 교장’ 선생님이 한분씩 계셨는데, 지금은 그게 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교장, 교감, 전문직을 두루 거친 큰 교장 선생님들이 교사들과의 갈등관계를 조정하고 때론 카리스마를 발휘해 학교경영을 진두지휘했는데 지금은 그런 교장 선생님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심지어 일부 교장선생님들은 학교에 배당된 예산을 말썽이 날까 두려워 일체 사용하지 않다가 불용 처리하거나 반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현임교 근무경력, 교장 근무경력, 교감 없는 학교 근무여부가 중요한 지표가 되고 보니 굳이 무리하면서까지 학교경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세월만 지나가면 중심지 센터학교로 전보될 수 있으니 복지부동하며 몸보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학교경영에 대한 뚜렷한 소신과 철학, 학생교육을 위한 용감한 추진력과 결단력이 그리운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선 교장 선생님들, 남의 인사 이야기 들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힘들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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