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B산업은행 본점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KDB산업은행이 출자관리 위원회를 발족하고 산은캐피탈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KDB산업은행은 기본적으로 금융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것이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매각이 잘 될지는 미지수다.

22일 KDB산업은행은  오는 26일 출자관리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출자관리위원회는 산업은행 집행부행장 3명과 사외이사 1명, 산업전문가 등 외부 인사 5명으로 구성해  KDB산업은행이 출자한 회사의 매각계획에 대한 큰 틀을 수립하게 된다. 지난 2015년 11월 금융위가 밝힌  KDB산업은행의 역할 재정립 방안을 따르기 위한 조치인 것.

금융위는  KDB산업은행이 구조조정 과정서 지분을 보유한 기업 중 정상화 된 5개, 공동관리 진행중인 11개, 벤처 100개 기업을 매각 대상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해 한국GM, 대우조선, 아진피앤피, 원일티엔아이 등 출자전환 과정서 지분을 보유했다가 정상화 된 기업 5곳과 중소벤처기업 중 투자한 지 5년을 넘긴 86곳이 우선 매각 대상이다.

KDB산업은행은 이들 우선 매각 대상 91개 기업 중 기업공개(IPO)로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매각 작업을 먼저 진행한다. 출자 전환 기업 5곳은 모두 개별 기업 상황상 당장 매각이 어렵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은 26일 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통해 이르면 이날 중으로 산은캐피탈에 대한 매각 공고를 다시 낼 예정이다.

KDB산업은행은  2013년 금융위의 KDB산업은행  금융자회사 매각 방침에 따라 지난해 대우증권 · 산은자산운용과 함께 산은캐피탈을 매물로 내놨다. 산은캐피탈 매각에선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매각을 처리하지 못했다.

KDB산업은행의  이같은 자회사 매각에 대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매각 작업은 여전히 안개정국이다. 매각 대상으로 나온 기업 대부분이 업황 악화로 원매자를 찾기 힘들거나 지분 매각에 제약이 있어 당장 매각 진행이 쉽지 않다.

일례로 구조조정 중인 동부제철의 경우 지난해 말 채권단이 매물로 내놨지만 전세계적인 철강업황 악화로 원매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중단됐다. 채권단은 내달 중순 께 동부제철을 상장폐지 시킬 지 증자를 시켜 자본잠식을 면하게 해 상장을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다시 매물로 내놓을 산은캐피탈 역시 유찰을 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은 캐피탈업계 내에서 강점을 가진 은행(IB) 업무 등이 KDB산업은행과의 분리로 연계영역이 힘들게 됐다. 이런까닭에 산은캐피탈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다" 며 "산은캐피탈의 장부가액만도 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보니 이를 인수하려고 나서는 금융사가 선뜻 있겠냐?“며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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