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국내 시중은행들이 예대마진은 줄어들고 부실 대기업 관련 손실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19일 국내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 5000억원(43.6%)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된 요인은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 수익성이 나빠졌고, 일부 은행에서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대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ROA는 전년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0.16% 수준으로, 이는 총자산은 증가(11.0%)했지만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ROA는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써 ROA가 0.16%라면 자산 1000원을 굴려서 연간 겨우 1.6원의 이익을 낸 것이다.

ROE도 2.14%로, 전년 대비 1.91%포인트 하락,이자이익 역시 감소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3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4.0%) 줄었다.

순이자마진 또한 지난해 1.58%를 기록해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예대금리차의 축소 등으로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업 구조조정 등 부정적 영향이 작용해 국내 은행의 지난해 대손 비용은 11조 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조 5000억원 늘었다.

분기별로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2분기를 시작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4분기에는 2조1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조선업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반영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업권 전반의 순이자마진까지 줄어들면서 이익이 감소, 적자폭이 커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기업 등이 회생절차를 시작하고 포스코플랜텍과 동아원 등의 워크아웃, 특히 STX조선과 같은 조선업 관련 손실이 반영되면서 4분기 은행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이자이익도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에 3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력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등을 진행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는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익 부문에서도 적자로 전환하면서 영업외 손실도 3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수수료가 소폭 늘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은행 8곳이 대한주택보증 주식을 매각하면서 2조4000억원 늘어난 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STX조선 등 대기업 부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은행들의 부담도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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