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의 주요 임원들이 KB금융지주사 출신 인맥들로 전면 교체되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같은 KB손해보험의 인사 방향을 두고 KB손해보험을 본격적으로 KB화 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새로 합류하는 KB금융의 임원들이 기존 LIG조직에서 KB손해보험으로 넘어온 조직과 융화하고 화합을 이뤄낼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을 전혀 경험치 않은 인물들이 보험사의 주요 보직을 꿰차게 되면서 기존 LIG손해보험 조직과 이질감을 어떻게 털어낼지 주목된다. 더구나, 강성노조로 대변되던 LG화재 시절부터 존속해 LIG손보를 거쳐 KB노조로 자리잡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KB손보 사장 및 임원 등 6개 보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KB금융지주 및 KB국민은행 출신 인물들의 KB손보쪽으로의 이동이 진행됐다.

지난해 KB금융이 KB손보 인수와 동시에 KB맨인 허정수 국민은행 재무담당 본부장(현 부사장), 조태석 KB국민은행 WM사업부담당(현 상무), 신현진 KB국민은행 리스크담당(현 상무)을 내려보낸 후 이어진 조치다.

KB손보는 지난 1월 20일자로 지주·은행 출신 8명을 전략기획, 감사, 리스크관리 등 요직에 발령 냈다. 그룹사 인력교류에 따른 인사조치다.

하지만, KB손보 직원이 KB국민은행으로 전출된 경우는 2명에 불과하다. 3명은 지주에 파견하고, GA마케팅부 1명은 오히려 KB생명으로 파견했다. 파견 복귀는 KB금융지주와 KB손보가 각각 1명이다.

이번 그룹사 인력교류는 지난해 7월 1일 7명을 발령 낸 후 처음이다. 당시엔 지주·국민은행 출신들은 KB손보의 미국TF, 전략기획, 인사 등 요직을 맡았다. 일반직원은 총 15명이 전입됐다.

같은 기간 지주로 전출된 인원은 5명으로 통합시너지 지원TFT(태스크 포스 팀)에 합류하는 차원이다. 총 7명이 그룹사로 전출됐다.

KB금융은 이같은 인사에 앞서 김병헌 사장을 하차시키고, 양종희 KB금융지주 부사장을 KB손보 사장으로 내정했다. 전영산 전 국민카드 VIP마케팅부장이 KB손보 고객지원부문장(상무)으로 선임되는 등 KB맨 중심으로 조직을 바꿔갔다. 이에 앞서 KB금융지주와 은행출신 4명도 KB손보로 이동했다.

뿐만 아니다. 삼성맨도 KB손보에 대거 들어왔다. 지난달 14일 김응민 전 삼성화재 일반보험상품팀장이 일반보험본부장(상무)으로 선임 된 후, 지난 1일자로 김경선 삼성생명 전 상품개발팀장(상무)이 장기보험부문장 전무로 선임됐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인력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며 “지주사 근무 직원 중 비은행 출신 직원 비율은 지주 인원의 25%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이같은 인력 배치는 보험사를 지주 및 은행과 연계할 의도다.

정작, 보험업은 은행업과 체질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KB손보 출범으로 오너 일가 대주주 체제가 지주사로 바뀌며 기업체질도 변했다. 때문에 KB손보의 체질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오는 3월 KB손보 양종희 사장이 공식 취임시 지주와 은행 인사들의 추가 영입도 예상되는 만큼, 노조측이 이를 순탄하게 받아들이고 노사간 단체교섭 역시 무난할지도 관심사다. 

특히, 최근 재개된 노사 간 단체교섭서 임금피크제 도입과 초과이익배당금을 놓고, 노사간 이견차를 보이는 만큼 KB손보의 임원 인사가 노사갈등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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