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흑미에서 추출한 기능성 물질이 체지방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흑미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을지대학교, 고려대학교와 함께 세포, 동물(쥐) 실험에 이어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흑미 호분층 호분층 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흑미 품종. <자료제공=농촌진흥청>

흑미(黑米)는 미국 의학 및 영양 분야 전문가들이 선정한 2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기능성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비만과 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흑미 호분층’에 새로 개발한 기능성물질 추출법을 이용하면 기존 방법인 흑미를 사용했을 때보다 8.6배 많은 기능성 물질을 얻을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우선 흑미에서 호분층을 분리하고 새로 개발한 기능성 물질 다량 추출 기술을 적용해 흑미 호분층에 있는 안토시아닌을 효과적으로 추출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흑미를 8%~12% 정도 도정해 흑미 호분층을 벗겨내고, 30℃~35℃ 조건에서 50%의 주정으로 호분층에 포함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분말로 만드는 방법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흑미 호분층에서 바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추출 용매를 9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또 호분층을 벗겨낸 쌀은 떡, 죽 등 식품제조에 이용할 수 있어 호분층 추출물을 이용한 제품의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

흑미 호분층 추출물은 지방세포뿐만 아니라 비만 모델의 흰쥐와 경도 비만 여성의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지방세포에 처리했을 때, 지방세포의 분화와 지방 축적량이 5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비만 모델 흰쥐 20마리(실험군당 10마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12주 동안 먹인 결과, 추출물을 먹이지 않은 흰쥐에 비해 비만지수는 25.8%, 체지방(복부지방)은 27.5%, 혈중 중성지방은 18.1%, 혈중 콜레스테롤은 10.5% 줄었다.

또한 복부지방이 문제인 45세~69세의 여성 53명에게 평소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캡슐 형태로 12주간 제공한 결과, 복부지방이 5.4% 유의하게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식품생명공학회지(2015.10.)와 미국에서 열린 국제비만관리학회(2015.12.) 등에 발표해 국내외에서 학술적으로 인정받았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흑미 호분층에서 기능성 물질 추출 방법과 체지방 감소효과에 대해서 특허출원했고(특허출원번호 10-2015-0086046 등 4건),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식품과 이성현 박사는 “흑미의 기능성 성분은 호분층에 집중돼 있어 적은 양으로도 체지방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앞으로 이 호분층 추출물이 비만과 관련 질병 개선 소재로 널리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호분층 추출물은 산업체 기술 이전을 통해 소비자 요구에 맞게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해 실용화할 예정이며, 미국이나 중국, 유럽처럼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은 해외시장 맞춤형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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