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KB캐피탈이 오는 5월 자사의 중고차 포털사이트 ‘KB차차차’를 통해 온라인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이 개발 중에 있는 ‘KB차차차’는 중고차 시세 및 유통 전문사이트를 표방하며 현재 자동차매매상사나 딜러들을 대상으로 회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원 정원은 200명으로 현재 180여명이 회원 가입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차차차는 어떤 사이트= KB캐피탈측은 매매상사나 딜러들에게 “회원이 되면, ‘KB’라는 브랜드를 공유하며 차량판매 광고, 매입차량 무상 제공, 매입관련 금융 지원 등의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고 광고하고 있다.

KB캐피탈이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궁극적으로 중고차 할부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고차 할부 시장규모는 약 3조5000억원. 현재 시장 점유율을 보면 현대캐피탈이 50~60%를 차지하며 압도적이다. 2위권으로 KB캐피탈, 아주캐피탈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은행(신한마이카), 전북은행 등 은행권이 중고차 시장에 들어와 신용도가 좋은 우량고객 중심의 저금리 영업으로 선전하고 있는 데다 농협캐피탈이 온라인 다이렉트 상품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또한 솔로몬, 토마토 등 일부 저축은행들까지 이 시장을 시시탐탐 노리고 있다.

KB캐피탈은 이번 ‘KB차차차’를 내세워 안정적인 2위권을 유지하거나, 1위 현대캐피탈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신의 한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은 할부시장 이외에도 ‘SK엔카’와 ‘보배드림’으로 양분돼 있는 온라인 중고차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획도 서 있다. 우선 부동산 시세 노하우를 중고차에 접목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황수남 KB캐피탈 상무는 “KB차차차는 부동산시세 서비스로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KB에서 인증하고 책임지는 시세기반 중고차 온라인 서비스”라며 “부동산 시세 노하우를 접목한 중고차 시세의 신뢰를 기반으로 우량상사 중심의 국민 중고차 유통 서비스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황 상무는 “최근 중고차 시장은 허위·미끼 매물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KB캐피탈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KB캐피탈은 이를 위해 우량한 중고차 상사들을 회원으로 하는 회원제 서비스로 진행할 예정이며, 서비스 성공을 위해 TV광고를 포함한 대대적인 홍보, 양심적인 매매상사 및 딜러에 혜택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 반응은= KB캐피탈의 온라인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 업계 안팎에선 이런저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고차 관련 많은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인 데다, 더욱이 200개의 매매상사를 기반으로 한 회원제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중고차 전문가는 “KB측이 양심적인 매매상사 대표 200명을 회원으로 모집한다고 해도 저마다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고 보면, 당초 회사가 추구하는 기본 원칙을 끝까지 지켜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선 매매상사나 중고차 딜러를 상대로 펼치고 있는 ‘KB차차차’ 홍보 내용이 다소 과장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중고차 업체 대표는 “금융거래에 있어 공신력 있는 KB가 금융상 우량상사를 선별할 수 있으나, 자동차매매와 알선에 있어 우량 상사를 선별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공신력 있는 KB가 임의로 정한 ‘우량한 회원’ 이외에는 우량하지 않다는 것인지, 우량의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원이 차량 상태에 따라 사전에 제시한 가격으로 고객의 차량을 인수하고 고객에 제시한 인수금액을 보장한다고 했는데, 이는 자동차관리법상 매입 알선행위에 해당한다”면서 “현행법에 위반될 소지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올라잇카’를 운영하고 있는 오정민 대표는 “KB캐피탈은 직접 온라인 플랫폼 운영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매매종사자(딜러)를 묶어두기 위한 영업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중고차 포털 사이트의 실패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당장의 실적을 위한 딜러 중심의 할부 서비스만 주력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를 위한 질 좋은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는 O2O 서비스로 거듭나야 중고차 거래를 통한 금융 연계로 선순환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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