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정일 기자] 2016년 분양시장은 32만가구라는 적지 않은 신규 물량 공급이 예고 되고 있지만 분위기는 한풀 꺾일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인한 후폭풍과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실태점검을 시작으로 은행의 대출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분양시장의 열기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분양시장은 청약제도 간소화와 부동산 규제완화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역대 최고치의 주택 매매 거래량을 기록했고, 51만 가구라는 2000년 이후 최대 신규 물량이 쏟아지면서 호황을 맞았다.

견본주택을 둘러 보고 있는 사람들.

하지만 지난해 단기간 쏟아진 분양 물량이 올해 분양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건설사들도 올해 분양물량을 지난해보다 줄여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살펴보면 전국 342개 사업장에서 32만 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1만가구의 분양실적을 감안할때 약 25%가 줄어든 수준이다. 10대 건설사들의 내년 분양 예정 물량 계획도 14만~15만 가구로 집계돼 지난해 보다 약 20~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물량 공급이 집중됐던 김포, 용인 등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공급 과잉 역풍에 대한 우려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9724가구로 한달 사이 5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미분양 집계가 전월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다는 것을 감안했을때 미분양 물량 폭탄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후폭풍이 올해 상반기에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2016년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와는 달리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모두 불확실성을 갖고 시작하는 분위기"라며 "1~3월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일 뿐만아니라 미분양 적재로 인해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요소로 주택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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