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증권가의 대어 대우증권 인수합병(M&A)전이 미래에셋증권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마지막 대형물인 현대증권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투자증권이나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의 실패를 딛고 현대증권 인수 재도전으로 재기에 나설 수 있을지 금융권이 주목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통해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마감한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주식 패키지 매각 최종 입찰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이 참여 했지만 결국 미래에셋이 최종 승자가 된 것.

자기자본 기준 업계 2위인 대우증권을 품기만 하면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탓에 인수전은 매우 치열했었다. 결국 미래에셋이 승자가 되면서 대우증권을 놓친 금융사들의 다음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대형 증권 매물인 '현대증권'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 회사들이 현대증권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최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또 한 장의 카드인 탓에 마냥 외면키 어렵다는 것. 

현대증권은 이미 일본계 사모투자펀드(PEF) 오릭스 프라이빗에퀴티(PE)로의 매각이 추진되다가 불발됐다. 당장의 재매각 추진 여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현대그룹 관계자도 일제히 “매각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만 밝히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론 현대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이 매각 추진을 접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매각에 나선다면 대우증권 인수합병(M&A)전에서 참패를 맛 본 금융회사들의 재도전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KB금융지주의 경우 현대증권을 손에 넣게 된다면 증권계열을 강화할 수 있어 비은행부문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 KB금융지주는 풍부한 자본력이 절대 강점인 회사다.  현재 자회사인 KB투자증권의 규모가 작은 편이라 대형 증권사를 인수시 복합금융점포 등 전국적인 영업망을 활용한 새 사업모델 구상이 가능하다. 

특히,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에 이어서 대우증권마저 놓친만큼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이 아직 매물로 나오지 않아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조심스런 접근을 꾀하고 있다.

비은행 강화를 추진하는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가장 낮은 가격의 입찰가를 써낸 것도 원래는 현대증권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2조원 이상의 덩치였던 대우증권에 비해 현대증권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고 보는 탓이다.  현대증권 측이 오릭스PE와 본계약 체결했던 지난 6월 당시 합의된 매각가는 9400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현대증권 인수로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업이 중심이라 은행을 거느린 다른 금융지주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위상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탓에 한국투자증권은 몸집 불리기를 통해 세를 키울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현재로선 현대증권 인수에 관심 없다며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인도네시아, 미국, 영국, 중국, 베트남,몽골 등지 까지 진출해 해외 인프라 경쟁력이 컸던 대우증권에 비해 현대증권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 증권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금융사들의 현대증권 인수에 대한 관심은 커질수도 작아질수도 있다"며" 예상밖의 제3의 금융사가 현대증권 인수에 뛰어들수도 있는 만큼, 향후 현대증권인수전이 대우증권인수전에 이어 금융권의 뜨거운 관심을 끌지 금융권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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