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종은 기자] 2015년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은 포근한 겨울이다. 돌아보면 직장생활 역시 그렇게 녹녹한 생활은 아니었지 싶다. 얼마 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두산인프라코어 희망퇴직’ 사건을 보면 더욱 실감이 간다. 사무직 직원 3,000명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702명이 회사를 떠나기로 한 상태다.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대기업이기에 직장인의 애환은 더욱 깊어지고 있을 것이다.

퇴직을 고려할 나이가 아니라도 자영업 혹은 창업을 준비하는 것을 필수과목이 되어가는 추세다. 특히 꾸준히 창업분야 1위를 기록하는 것은 ‘치킨집’이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데다 소비층이 폭넓어 예비창업자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이전 연간 100여에 불과하던 치킨 결합 상표출원은 2009년 405건, 2010년 422건, 2011년 609건, 2012년 470건, 2013년 554건 등으로 계속해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를 통하면 외식/야식업 창업이 수월해졌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늘어하고 있다. 하지만 일명 ‘자영업의 붕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상황은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치킨집의 경우 서울을 기준으로 반경 1km에 치킨집이 약 8.5개 분포하고 있다. 서울의 면적인 605.25 제곱킬로미터에 약 5144개의 치킨집이 있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이다. 문제는 폐업률이다. 3년 내 폐업이 42%에 육박하며 전국적으로 월 별 2,000건 내/외의 폐업 현황을 확인 할 수 있다.

국세청의 조사 결과 2004~2013년 10년 동안 자영업 창업은 949만개, 폐업은 793만개로 집계됐다. 생존율이 16.4%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안타깝게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치킨집 한곳의 연간 순소득은 2006년 2,480만원에서 2012년 2,032만원으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1년 이후 프랜차이즈 휴ㆍ폐업률은 76.2%, 일반 치킨집 휴·폐업률은 83.6%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누구나 때가 되면 제2의 인생에 대한 고민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영업분야나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으로 전략해버리기에는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요식업은 특히 메뉴구성과 위생상태, 운영 등 기본적인 항목을 제외하고라도 차별성에 큰 집중을 해야한다. 더불어 올바른 방법과 순차적 진행으로 체계적인 창업플래닝에 집중하는 기틀잡기도 중요한 요소다. 새로운 도전의 신년을 기다리며 조금은 꿈과 희망에 찬 연말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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