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연구원들이 R&D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올 하반기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업계는 연구개발(R&D)을 중시하는 흐름이다. 특히 올해 제약계 인사에서 R&D 전문인력을 대거 포진한 것이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제약사의 올해 승진 및 보직 인사에서는 R&D 인력들이 빛을 발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달 26일 부사장 1명, 상무 2명 등 총 3명에 대한 2016년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김명진 연구개발부문장 겸 생산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제훈성 백신연구소장과 최덕영 백신사업부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 연구개발부문장은 LG생명과학 입사 이후 줄곧 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국내 최초 당뇨병 신약인 ‘제미글로’ 개발에 참여하는 등 LG생명과학의 신약 연구를 주도한 인물이다. 

제훈성 소장과 최덕영 부장 역시 백신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들이다. 이는 LG생명과학이 자체신약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임상이 완료된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의 해외 수출과 6가 혼합백신 개발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역시 지난달 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 중 동아에스티 신약연구소장인 손문호 상무가 연구본부장으로 선임돼 눈길을 끈다. 손 연구본부장은 정통 ‘동아맨’으로 국산 신약 26호인 ‘슈가논’을 비롯해 슈퍼 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 등 신약 개발에 참여해왔다. R&D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제약환경 변화에 대한 실천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10월 대대적인 본부장 인사를 통해 혁신과 변화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대웅제약은 이봉용 전무가 맡고 있던 연구본부장에 김양석 본부장을 발탁했으며, 개발본부장에도 김주원 본부장이 새 책임자로 선임됐다. 두 본부장 모두 40대로 R&D 분야에 젊은 피를 수혈, 향후 대웅제약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외에도 종근당은 3월 김성곤 효종연구소장(상무)을 사내이사로 선임, 종근당에서 R&D 전문인력이 사내이사로 내정된 것은 김 상무가 처음이다. 김 상무는 국산 신약 20호인 당뇨병치료제 ‘듀비에정’을 개발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는 향후 종근당이 연구개발 중심 구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종근당 관계자는 “R&D 비중과 비용을 늘려가는 등 R&D 중심 기업으로 변화 중인 것은 사실이나, 해당 인사가 꼭 그 이유만이라는 것은 확대해석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인사는 그 회사의 방향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전의 제약사들이 영업 및 유통을 강화한 것에 반해 현재 R&D를 쫓는 추세다. 이는 다수 제약사들이 그만큼 신약 개발 연구 역량에 중점적 방향을 두고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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