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발표 당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사진 제공=SK텔레콤>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논란이 된 CJ헬로비전 인수 배경 등 경영 방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각자 다른 강점을 가진 다양한 사업자들의 협력이 ICT산업 발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동현 사장은 7일 저녁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송년행사를 열고 취재진에게 SK텔레콤의 올해 경영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기존 통신 시장의 관행적 제로섬(Zero-sum) 경쟁에서 탈피해 상품서비스 경쟁 전환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역대 최저 해지율 기록, ‘루나폰’의 성공적 출시, 지난 4월 발표한 차세대 플랫폼 전략에 따른 성장 기반 마련 등을 성과로 꼽았다.

지난 10월 단독으로 영업적지를 겪은 점과 시장 점유율이 50%를 하회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통신 시장 매출이 전년대비 떨어지는 등 산업 전체가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장동현 사장은 이어 “변화와 진화 위해서는 뒤쳐지지 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주도적으로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국내 SNS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싸이월드’가 후발 주자인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의 진화 과정을 보면서도 기존 방식을 고수해 결국 경쟁에 뒤쳐졌다는 점을 예로 들며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뒤쳐지는 것 보다는 앞서 나가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ICT산업의 발전은 누구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으며 과거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개방과 협력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있다”며 “고객, 국가경제, SK텔레콤과 같이 일하는 생태계 모든 분들과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 원칙을 앞으로도 지켜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와의 협의 과정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CJ와 대화한지는 오래됐다. M&A(인수합병)를 구체적으로 얘기 나눈 건 얼마 안됐지만 콘텐츠를 잘하는 CJ와 플랫폼과 고객 관리에 강점이 있는 SK텔레콤이 힘을 합할 방법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서로 생각하는 조건이 합리적이었기에 얘기가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C&M과도 얘기가 있었지만 조건 등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장동현 사장은 “SK텔레콤이 플랫폼을 한다는 것은 고객 관리나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잘 내놓는 역할이고 방송사나 CJ가 잘하는 콘텐츠를 SK텔레콤이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콘텐츠를 잘 만들도록 도와주는 일이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반대에 대해서는 “경쟁 플레이어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 알고 있고 우리도 경쟁사 합병 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런데 돌아보면 결과적으로 미래를 우선 한 목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이제 좀 앞을 보고 통신사도 서로 잘하는 부분을 보고 자기 갈 길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면 KT는 유선에서 절대 강자다. SK텔레콤이 지금 그걸 만들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강점이 서로 다르다.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노력하고 투자를 유발하고 생태계 분들이 같이 잘되는 모습을 구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시한 희망퇴직에 대해서는 인건비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조직 비효율성을 이유로 꼽았다. 추가적인 희망퇴직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번 어려운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희망퇴직을) 또 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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