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울산취재본부 하미라 기자]

 훈민정음 반포 569돌 한글날이다. 2013년에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한글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한글을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던 터라 그 위대함과 소중함을 잊고 산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오히려 국외에서는 "한글은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모든 문자 중에 가장 과학적이다"고 극찬하고,  유네스코에서는 1990년부터 '세종대왕문해상'이라는 이름으로 문맹 퇴치에 기여한 사람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게다가 자랑스러운 훈민정음이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기억하시는지. 또 한류열풍과 맞물려 한글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 이탈리아의 한 방송매체에서 정도준 선생을 인터뷰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이탈리아에서 한글 전시회가 열렸다.

베네치아 세종학당 초청, 주이태리대사관 후원으로 카포스카리 대학(Universita Ca`Foscari)에서 한국 이태리 수교 130주년 기념 한글날 행사로 전시회와 특별강연이 마련되었다.  당대 최고의 서예가로 알려진 정도준(67)선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569돌 한글날을 맞아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정도준 선생의 한글 작품으로만 이루어져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6일 오프닝에는 200여 명이 넘는 귀빈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한글 서예 시연에 특히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8일 열린 특별 강연에는 '한글 서예의역사와 서체의 이해'라는 주제로 한글 학당을 운영할 정도의 한글에 대한 관심이 깊은 카포스카리대학 약 100 여 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하여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강 후에는 전시장에서 한글 쓰기 체험도 이루어져 큰 호응을 받았다.

569돌 한글날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각종 한글날 행사들도 많지만 국외에서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하나의 예술로 알리는 일 또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국내외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글의 조형미를 재조명해 주시길 기대해 본다.

▲ 한글 쓰기 체험행사에 관심이 뜨거웠다.

소헌 정도준은 진주 촉석루, 합천 해인사 해인총림 등 문화재 휘호를 남긴 서예가 정현복 선생의 차남으로 1982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전서작품인 '조춘(早春)'을 출품해 대상을 받았다. 국보 제 1호 숭례문의 복원상량문롸 '뜬방창'휘호로 서예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경복궁 흥례문과 창덕궁 주요 건문 현판, 400년 만에 귀환한 울산 태화루 현판 휘호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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