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세종취재본부 박상희 기자] 최근 충무로 영화판에는 현실의 문제를 소재로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며, 사회적 이슈로까지 이어졌던 영화들이 제법 있었다.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도가니>(2011)는 광주 인화 학교의 아동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해 '도가니법'이라는 개정 법률안까지 생겨나게 만들었고, <한공주>(2014)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해, 피해자가 받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스크린 가득 보여줬다.

또한, <돈 크라이 마미>, <방황하는 칼날>은 성범죄 피해자인 자식을 대신해 사적 복수를 행한 부모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관객들의 분노를 이끌어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와 같은 작품들의 뒤를 이어 갈 새로운 영화가 올 가을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어떤 살인>이 바로 그것으로,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 또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껏 날이 선 연출력을 보이며, 사회에 경종을 울려 줄 것으로 충무로 영화판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어떤 살인>을 연출한 안용훈 감독이 지난 겨울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확인하는 모습.
"지금 이곳, 현실의 아픔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 주인공인 안용훈 감독은, "실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성범죄와 그 피해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생생히 그리며, 그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라며, "자칫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에 대해 그저 이해를 했다는 흉내가 아닌 진심을 담아 관객들에게 슬픔, 분노, 안타까움과 같은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자 노력을 했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세상,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을 담아 지금 이곳, 대한민국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싶어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안용훈 감독의 데뷔작 <어떤 살인>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거나,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꾸준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듯, 이번 가을 관객들의 가슴을 또한번 심하게 두들길 것으로 보인다.

영화 <어떤살인>은 세 명의 남자에게 참혹한 사건을 당한 여인이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슬픈 복수극이다.

▲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어떤 살인'은 성범죄와 그 피해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생생히 그리며, 그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사진은 영화 홍보 포스터)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복수극'
이번 <어떤살인>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복수극'이란 영화 설명처럼, 주인공 '지은'이 겪은 사건, 그리고 그녀가 느꼈을 감정을 세밀히 들여다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저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해 제대로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여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남자들, 그리고 이들을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에 간 그녀에게 잘못을 운운하는 무책임한 경찰,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돌아간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범인, 마지막으로 여자에게 폭력을 일삼는 남자 등 차마 용서할 수 없는 이들의 모습은 관객들까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만든다.

결국 믿어주지 않는 세상과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결국 직접 총을 들고 가해자들을 향해 차례대로 방아쇠를 당기는 그녀의 행위는 관객들에게 슬픔과 동시에 일말의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으며, 켜켜이 쌓인 '지은'의 분노, 그리고 이로 인해 하나씩 벌어지는 사건들은 <어떤살인>의 장르적 재미 역시 증폭시키며 단 한 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어떤살인>에는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를 통해 '제 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신현빈이 슬픔과 홀로된 외로움, 그리고 용서 받을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했던 '지은'을 완벽히 소화하며, 고요한 눈빛 뒤에 휘몰아치는 감정을 표현해내 영화가 지닌 메시지와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아 충무로의 숨겨진 보석임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또한, '지은'을 이해하지만 막을 수밖에 없는 형사 '자겸'은 대체불가 배우 윤소이가 맡아, 제 옷을 입은 양, 그녀 외에는 다른 배우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연기를 펼쳐 보이는 윤소이는 신뢰도 높은 연기를 펼치며, 다시 한번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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