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수 감소를 우려한 정부는 결혼 장려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독거노인 120만 시대에 돌입하는 등 혼자 늙어가는 남여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결혼 권하는 사회에서 홀로 늙어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이뉴스투데이는 홀로 늙어가는 외로운 남녀를 지원하고자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도움을 받아 고급진 연애스킬을 대방출한다.  
 
▲ <이재목 연애 코치>現 결혼정보회사 듀오 영업지원팀 팀장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잠만 잤다’등 총 3권의 연애 도서 저자

13년간 400여회 미팅 이벤트 기획 및 실시다수 기업의 연애 강연 진행 및 만남 컨설팅 자문
 
대부분의 커플이 권태기를 겪는다. 권태는 단순히 처음보다 식은 육체적, 심리적 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완전히 내 것’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안일한 생각이다.
 
결혼한 지 6년 된 후배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결혼하자마자 소식이 끊겨 잊고 지낸 친구인데 갑자기 연락이 온 것이다. 안부를 묻자마자 본인의 힘든 결혼생활에 대해서 장황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바쳐 희생했고, 집과 아이들 양육에만 신경을 쓰면서 살았는데 정작 그녀의 남편은 자신을 여자로서 사랑해주지도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배우자는 가정을 등한시했다. 친구들과 매일 집에서 술판을 벌이고, 주말이면 조기축구를 하러 나가버리기 일쑤. 그녀는 이런 생활이 우울하다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필자 입장에서는 6년 만에 갑자기 연락이 와 본인 삶의 무게를 전가하는 거 같아 조금 부담스러웠으나, 전공이 이런 상담과 대안 제시인지라 그녀를 위한 답을 주었다.
 
같은 상황, 다른 이해. 6년 간의 희생?
그녀는 친구, 전공, 여가 등 자기 생활을 너무 터부시했다. 한 아이의 엄마, 한 집의 며느리, 한 남자의 배우자이기 전에 온전한 자신이 있다. 자신에 대한 애정결핍은 상대에 대한 의존과 집착 같은 정서적인 메마름을 불러온다.

이는 곧 스스로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마저도 힘들게 한다. 남편을 통해 얻는 것과는 다른, 동년배 친구와의 정서적 교감이 따로 있다. 이러한 것들을 육아나 가사를 이유로 적절히 제공받지 못하면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장기 레이스인 결혼생활에서 결코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다. 마치 42,195km의 마라톤을 물 한 모금 없이 뛰는 것과 같다.
 
‘남편바라기’ 삶이 문제
부부 권태기는 ‘영원히 내 것’이라는 착각과 안도감 속에서 피어난다. 이것이 서로의 깊은 신뢰로 자리하면 매우 좋으나, ‘신경을 안 써도 되는 무조건 내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무례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통을 호소한 그녀의 경우, 개인적인 인간관계조차 철저히 배우자 중심의 인맥들로 채워져 있었다. 남편의 친구들이 집에 와서 다 같이 술자리를 하고, 남편 사무실에서 남편 지인의 커플들과 만남을 갖고 소통하는 게 전부였다.
 
아내는 엄마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니 정확하게 안 섞여야 하는 아주 철저한 남이다. 남편이고 부인이기 전에 늘 예의주시하고, 존중해야 유지되는 관계라는 것이다. 그녀는 24시간 함께 하는 것이 배우자의 도리이자, 영원히 사랑 받는 방법이라 착각했다. 착각은 깨어졌고 지금은 그런 자신의 사랑방식이 6년이나 잊고 살던 인맥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다.
 
배우자와 과감하게 이별하라!
헤어져라, 이혼하라는 말이 아니다. 부부의 연을 맺었기에 배우자와 함께 하는 삶도 중요하지만, 그가 날 사랑하고 결혼을 선택하게 했던 자신을 놓지 말라는 얘기다. 때로는 남편 또는 아내와 떨어져 내 생활에 대한 각자의 시간과 배려를 가지라는 말이다.
 
‘상대의 질투를 자극하라’는 것은 남편을 유혹하기 위해 야한 속옷을 입고, 장미꽃을 물어 입술을 쭉 내미는 아낙네의 모습을 하자는 싸구려 조언이 아니다. 온전한 나를 꾸준히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래야 상대가 처음 당신을 보고 꼬시려고(?) 노심초사했던 그 마음이 소멸되지 않을 뿐 아니라, 동반자로서 당신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게 된다
 
가끔은 혼자서 행동해라!
어쩌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기를 강요 받는 사회 속에서 고통 받는지도 모른다. 추석이 지났다. 신문에는 예나 지금이나 부모의 잔소리 때문에 흉기를 휘두른 자식의 이야기, 명절에 시댁에서 싸운 며느리 이야기, 명절 후에 이혼율이 급증한다는 기사가 넘쳐난다.
 
때로는 혼자가 되는 것이 필요한 세상이다. ‘의무적인 함께’에서 벗어나 가끔은 혼자서 영화를 보고, 서점에 가 읽고 싶은 책을 사고, 음악을 듣길 권한다.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남녀간의 질투는 꼭 다른 이성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혼자서도 잘 산다’는 것을 상대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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