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에 위치한 융릉의 가을 풍경. 영화 '사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을 찾는 관갱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수도권취재본부] 조선시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마지막 8일을 그린 영화‘사도’가 9월 16일 개봉된 이후 4일 만에 100만여명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영화팬들이 대거 몰리는 추석연휴가 코앞에 있는데다 사극의 흥행 트렌드와 맞물려 있어, 단기간에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제사를 지내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이자 관객들한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바로 그 곳이 융릉이다. 정조가 아비의 한과 자신의 눈물을 담아 만든 바로 그 곳이다.

경기도 화성시(안녕동)에 있는 융․건릉은 사도세자의 능(융릉)과 그의 아들 정조의 능(건릉)이다. 사도세자는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배봉산에 안장됐다 정조 13년(1789년) 무덤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정조는 해마다 아버지의 능을 참배하기 위해 화성을 방문했다. 이것이 바로 ‘정조의 화성 능 행차’다. 그리고 효심이 지극했던 정조는 죽음 이후에도 뒤주에 갇혀 슬프게 죽은 아버지를 홀로 둘 수 없어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바로 곁에 묻혔다.

융․건릉에 들어서면 맨 먼저 하늘 높이 솟은 소나무 숲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융릉이 있고, 왼쪽에는 건릉이 위치해 있다. 융릉과 건릉은 둘레길로 연결돼 있다. 길이는 3.3km.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 채 안 걸린다.

융․건릉 가까이에 있는 용주사도 정조의 효심이 서려 있는 곳이다. 용주사는 당초 신라 때 창건됐으나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화성으로 옮기면서 이 절을 다시 일으켰다.

원통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생각뿐이던 정조는 아버지가 그립거나 전날 꿈자리가 사납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능을 찾아 손수 살폈고 그때마다 용주사에 들러 능을 지키고 보호하길 당부했다고 한다. 용주사에는 정조가 사도세자를 생각하며 하사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목판(보물 제1754호)’이 있다.

이처럼 융․건릉과 용주사는 비운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그의 아들 정조의 애달픈 사연이 깃든 곳인 동시에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을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 화성시는 해마다 ‘정조 효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정조대왕 능행차, 효행상 시상식, 융릉 제향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하루가 다르게 깊어가는 가을날, 사도세자와 정조를 만나러 떠나는 건 어떨까.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이 함께 융․건릉 둘레길을 걸으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고 효심을 충전하자. 특히 ‘2015 정조 효 문화제’가 오는 10월 3~4일 이틀간 융․건릉과 용주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 기간 중에 방문하면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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