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19일(현지시간)부터 쿠바인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고 미국 내 히스패닉이 미국의 천주교의 기반을 분명히 하기 위해 미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를 중재한 뒤 처음으로 열흘간 일정의 양국을 방문한다.

교황은 19일 알리탈리아 전세기를 타고 로마에서 출발해 쿠바의 아바나 공항에 도착해 열흘 간 쿠바·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공항에 나와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중재한 교황을 직접 영접했다.
 
역대 교황으로서 3번째로 17년만에 공산국가 쿠바를 방문한 뒤 역대 3명의 교황처럼 미국을 방문해 유엔총회에서 이민, 환경, 종교 박해 등을 주제로 연설한다.

교황은 미국에서 인기가 높지만 지나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특히 보수주의자들의 비난도 받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 점 때문에 교황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교황이 계속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면 천주교로 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교황은 쿠바의 사회주의, 무신론, 개인의 초월적 존엄성을 부정하는 혁명을 비난해왔다.

아바나 시민 후아나 후르타도(55)는 교황 방문 하루 전인 18일 "교황에 신망이 높아서 모두가 그의 말을 경청할 것이다. 교황은 또한 일부 강경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교황 방문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도 양국의 화해가 교황청이 오래 전부터 반대했던 미국의 쿠바에 대한 금수 조치 해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이날 미국인의 쿠바 방문, 통신, 인터넷 설비 투자와 송금 절차 간소화 등 쿠바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교황 보좌관 구즈만 카리퀴리는 교황의 쿠바 방문의 주요 목표는 정치가 아닌 목회임을 강조했었으나 이번 교황의 쿠바 방문이 전혀 정치적이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날 교황이 쿠바 방문 중 반체제 인사들을 만나거나 반체제 인사의 어려운 점을 언급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문제가 교황과 카스트로 의장과 그의 비서진과 비공개 회동에서 논의될 수 있다며 소란스럽지 않게 이 문제들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19∼22일까지 수도 아바나를 방문해 카스트로 의장을 만나고 아바나, 올긴 산티아고 등을 방문하고 미사도 집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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