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영근 기자]  체육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경륜·경정·스포츠토토 사업을 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예산 유용 혐의에 SK케미칼이 관련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지난 15일 SK케미칼 회계팀을 압수수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검찰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산하기관인 한국스포츠개발원, 골프용품 제조업체 M사 등 5~6곳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공단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산하기관인 한국스포츠개발원을 통해 스포츠용품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국민체육진흥기금 수억원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정부 출연금이나 각종 체육 시설 입장료 등으로 마련되는 기금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SK케미칼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M사의 개발 프로젝트에 위탁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검찰은 공단 스포츠산업 기술개발사업을 담당하는 간부가 M사에 연구개발비로 지원한 돈 일부를 돌려받는 과정에 SK케미칼 관계자들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단에서 연구개발비를 부풀려 지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대로 공단과 개발원, 업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진행하던 대한체육회 수사와 더불어 체육계 전반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정행(72) 회장 등 대한체육회 고위 인사들이 공금을 횡령했다는 정황을 잡고 자금 흐름을 추적해왔다. 국세청이 고발한 공단 임직원 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공단이 대한체육회에도 일정한 예산을 지원하는 만큼 이번 수사가 김 회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 포항 출신 김 회장은 이명박 정권 실세들이 주축인 '영포회'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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