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제약 위염치료제 스티렌정

동아제약의 신약 1호인 위염치료제 ‘스티렌’이 1/4분기에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41.2% 신장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국산신약 최초로 연매출 6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스티렌’은 2006년 44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뤄냈다. 발매 첫해에는 매출 70억원, 다음해 190억원을 기록했다. 발매 3년 째인 2005년에는 394억의 매출을 올리며 약효와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지난해 ‘건강보험EDI청구액 기준’으로 국산신약으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매출 10위안에 들었다. 청구액은 395억원으로 2005년 대비 49% 성장했다.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약들과 어깨를 견주며 국산신약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인시켜 주며 국산 신약의 자존심을 보여준 것.

한미FTA체결과 약제비 적정화 방안 등 제약시장을 둘러싼 제도 및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국내 제약계에서는 ‘신약 경쟁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은 14종.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시장에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연구개발 비용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어 신약개발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국내 제약기업들은 15년 가량의 기간이 소요되며, 개발 후에도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신약의 연구개발 보다는 제네릭 중심의 성장에 치중해 왔다. 현재 상위 10대 제약기업임에도 자체개발 신약을 1종도 보유하지 못한 기업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동아제약의 ‘스티렌’은 이러한 신약개발의 한계를 극복해 보이며 국산신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산신약도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실제로 ‘스티렌’은 국내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물론 해외시장으로의 지속적인 수출길이 열리고 있다. 올해 초에는 중국에 2,000만불 규모의 중국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기타 국가에도 수출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스티렌’의 성공은 요인에 대해 동아제약 유무희 연구소장은 “기획단계부터 시장성을 고려한 철저한 연구기획력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의 노력의 결과”라고 평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자주 발생하는 질환인 위염은 치료제가 많지만, 대부분 위산분비 억제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제균(除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치료 후 재발률이 높다.
 
 ‘스티렌’은 위의 방어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위 점막 재생작용을 촉진, 위염의 고질적인 문제인 재발율을 낮추는데 성공하며 국내 소화성 궤양 치료의 방향을 바꾸어 놓은 위염치료제로 평가된다. 또한 국내에 풍부한 천연물 자원을 활용해 신약으로 개발하였기에 경제성이 더욱 높다.

한편 국내 제약업계에 '스티렌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동아제약이 개발한 위염치료 천연물 신약 스티렌이 '예상을 넘어선' 연간 6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리자 제약사들이 잇달아 천연물 신약을 향후 신약 연구개발(R&D)의 주요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


천연물 신약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천연물을 이용해 만든 신약으로 스티렌은 쑥 추출물을 원료로 사용했다.


이 때문에 천연물 신약은 인체에 독성을 보일 우려가 적고 기존 화학합성물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할 때보다 R&D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천연물 신약개발 촉진법'을 제정,국내 제약사들의 천연물 신약 개발을 장려해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동아제약이 180억원의 R&D비를 써 개발한 스티렌이 작년 한 해에만 44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최근 중국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자 그동안 합성화학물 신약개발에 주력하던 제약사들이 이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한양행이 대표적이다.


 
유한은 지난 5월 천연물 신약개발 전문 벤처기업 KMSI와 포괄적 R&D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골관절염 신약을 비롯해 KMSI가 현재 개발 중이거나 향후 개발할 모든 천연물 신약에 대해 공동 R&D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약물의 안전성이 강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천연물 신약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 중 신약 R&D 능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LG생명과학도 최근 중기 R&D 계획을 발표하면서 천연물 신약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만성질환의 상당부분이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기존의 합성신약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틈새시장이 존재한다"며 "합성신약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천연물 신약에 대해서도 R&D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의 경우 서울대 약대와 공동으로 감초 추출물을 이용한 간염 치료제 개발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며 녹십자,광동제약 등도 천연물 신약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이처럼 천연물 신약개발에 나서는 것은 저렴한 R&D 비용 외에도 급성장하는 중국 의약품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중국 의약품 시장은 뚜렷한 차별점이 없는 신약은 성공하기 힘들다"며 "중국은 천연물을 이용한 한약 처방의 역사가 깊기 때문에 천연물 신약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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