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커피 마시기는 트렌드에서 문화현상으로, 문화 현상에서 생활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이같이 커피가 생활화된지는 오래됐지만 물조절이나 설탕 등의 단순한 방법으로 커피맛을 조절할 뿐 커피 맛의 세계를 제대로 알고 맛보는 이는 드물다. 이에 이뉴스투데이는 커피 전문 유통업체인 어라운지의 도움을 받아 커피 잘마시는 방법을 모아봤다. 
 
▲ 어라운지 수석 로스터 권혁훈
 
지난 시간에 기본적인 원두의 특성과 선호하는 맛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다. 본격적으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일이 남았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추출’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추출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는 만큼 홈카페 초보자들이 어려울 수 있는 분야다. 이번 시간에는 홈카페에 입문하는 사람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기본적인 추출법과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원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로스팅 단계에 따른 원두 선택
우리가 흔히 접하는 원두는 생두를 알맞은 강도로 로스팅한 것이다. 로스팅 단계는 강도에 따라 여덟단계로 나뉘는데 1~2단계는 약배전, 3~4단계는 약중배전, 5단계는 중배전, 6단계는 중강배전, 7~8단계는 강배전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약배전이나 강배전 된 원두는 배전도에 따라 분쇄 굵기, 추출 온도, 시간 등 추출 변수에 대한 이해와  이에 따른 추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추출하기 적합하지 않다. 중배전된 원두로 시작해 범위를 서서히 넓혀가는 것이 좋다. 어라운지에서 판매하는 원두 중 ‘퓨어화이트’는 중배전된 블렌딩 원두로 쓴맛과 신맛의 밸런스가 좋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바디감이 좋은 무난한 원두에서 벗어나 보다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다면 스페셜티 커피 쪽으로 관심을 가지면 좋다. 최근에는 커피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스페셜티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스페셜티 커피라고 해서 무조건 비싼 것은 아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도 널리 시판되고 있다. 꽃 향기와 산뜻한 산미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고소하고 마일드한 느낌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브라질 버번’을 추천한다.
 
◆홈카페 첫 걸음, 추출기구 선택하기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기구를 선택해야 하는데, 다른 음료나 시럽을 가미한 ‘라떼’나 ‘마키야또’ 등 베리에이션 음료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핸드드립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커피를 집에서 처음 내려 마시는 경우, 약 5만원 내외의 핸드드립 기구를 구입하는 것이 적당하다. 드립커피 10~15잔을 추출할 수 있는 원두 200g을 1만원 선에서 구입하면 한 잔에 천 원 정도의 비용으로 풍미가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기본적인 핸드드리퍼는 추출시간이 짧고 사용방법이 간단한 ‘하리오’ 브랜드를 추천한다. 커피 특유의 잡미가 없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의 커피를 추출해주기 때문에 핸드드립의 기본이 된다. 
 
◆다양한 추출기구, 취향대로 고르자
기본적인 핸드드리퍼 이외에도 집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추출기구로는 ‘케멕스’, ‘워터드립’등이 있다. 케멕스는 겉으로는 심플해 보이지만 오랜 연구 개발을 거쳐 과학적으로 설계된 도구로 비교적 균일한 맛을 낸다.

곡물성분이 함유된 필터를 사용해 잡미를 유발하는 오일산과 지방의 미세한 성분을 걸러주어 깨끗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강조해준다. 커피가 가진 아로마를 잘 표현해주는 기구로 풍부한 아로마가 특징인 커피를 추출하면 궁합이 아주 좋다.
 
워터드립은 차가운 물로 장시간에 걸쳐 추출하는 침출식 기구로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더치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진한 풍미의 더치 커피를 즐겨마신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면 30~40만원 정도의 브루잉 머신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초기 구입 비용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하루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효율적이다. 브루잉 머신으로는 ‘윌파 커피메이커’를 추천한다. 일반적인 커피 메이커에서 업그레이드 되어 추출방식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여과식(일반 드립커피 추출법)과 침출식(더치커피 추출법) 추출 두 가지 방법으로 각각의 취향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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