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경운 기자] 창군 후 최초로 3사관학교 출신이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 발탁되는 등 파격적인 군 인사가 단행됐다.

국방부는 이날 장준규 1군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에 발탁한데이어 최연희 현 합참 의장의 후임으로 현 2작전사령관으로 3사 14기인 이순진 육군대장 내정하는 등 모두 대장급 인사 7명을 교체 또는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장급 인사 8명 가운데 해군참모총장을 제외하고 전면 재편한 것이다.

▲ 왼쪽부터 이순진 합참의장 내정자,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국방부는 "군 통수권자의 국정철학을 공유하면서 통수지침을 구현할 수 있는 혁신성·전문성·리더십과 우리 국가안보와 군을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능력·품성·지휘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직책별 최적임자를 엄선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특히 군 본연의 임무에 묵묵히 정진함으로써 선·후배·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군인들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현 최윤희 합참의장이 해군총장 출신으로 최초로 합참의장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최초의 3사 출신 합참의장이 등장하면서 파격적인 인사란 평이 나온다.

이번 인사는 육군사관학교 등 사관학교 출신이라는 군내 정통파 위주의 기존 인사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능력과 자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함으로써 군내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군 장비 납품 비리 등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군 전반에 대한 혁신 요구가 거세고 있는데다 군내 비사관학교 출신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여기에는 이 신임 합참의장이 현재 4성 장군 가운데 유일하게 대구경북(TK)출신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아주 파격적인 인사"라면서도 "다만 최연희 의장이 해군 출신으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있었는지 물음표가 남는 상황에서 이순진 신임 의장도 3사 출신이라 육사 출신 참모들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이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그러면서 "육사 출신 참모들이 스스로 따라줘야 한다"며 "이순진 합참의장이 아무리 잘해도 육사 출신 참모들이 안 따르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군 인사를 출신지역별로 살펴보면 이순진 합참의장 내정자가 대구,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내정자가 충남, 김현집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자가 충남,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내정자가 경남, 김영식 1군사령관 내정자가 서울, 엄기학 3군사령관 내정자가 서울, 박찬주 2작전사령관 내정자가 충남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 육사 동기인 37기가 1·3군 사령관과 2 작전사령관 등 3명이나 발탁된 것도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출신과 무관하게 능력과 품성, 지휘역량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합참의장과 육군 참모총장을 다 비영남권 출신으로 기용하기엔 부담이 있어서 이순진 의장을 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영식·엄기학·박찬주 중장 등 육사 37기가 대장으로 진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동기생이다. 37기가 독식했다는 지적에 국방부 관계자는 "출신보다 능력과 품성, 지휘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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