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효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성도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마스지드 알하람)에서 11일(현지시간) 공사용 대형 크레인이 쓰러져 최소한 107명이 사망하고 238명이 부상했다고 사우디 당국이 밝혔다.

사우디 민방위청은 이날 오후 5시24분께 심한 폭풍우로 대형 크레인이 그랜드 모스크 위로 떨어지면서 이 같은 참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사고 직후 50여팀의 구조대와 구급차 80대가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구조와 수색작업을 펼쳐 생존자를 병원으로 실어날랐다.

민방위청은 구급차가 부상자를 병원으로 급히 옮기는 가운데 트위터를 통해 사상자 수를 시시각각으로 올리고 있다.

대형 크레인은 모스크가 한 시간에 순례객 30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게 증축하는 공사를 벌이다가 쓰러졌다.

오는 21일은 이슬람 최대행사인 하지가 시작하는 날로 전 세계에서 200만 명의 무슬림 순례객이 성지 참례를 위해 메카를 찾고 있다.

이날 그랜드 모스크에는 금요예배를 위해 많은 무슬림이 모여들면서 피해가 커졌다.

메카 주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주지사를 맡은 칼리드 알파이살 왕자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알 파이살 왕자는 유관부서를 진두지휘하면서 사고 처리와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에도 그랜드 모스크에선 하지 기간 여러 차례 압사사고를 비롯한 참사가 끊이지 않았다.

2006년 밀려든 순례객들이 마귀를 쫓는 의식인 투석을 하다가 연달아 넘어지면서 적어도 363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4년과 1998년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 수백 명이 숨졌고, 1990년에는 무려 1426명이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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