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A씨(35세)는 생후 3개월이 된 여자 아이를 키우며 평소와 다름없이 기저귀를 교체하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교체하던 기저귀에서 1cm 가량의 황색 벌레탈피 이물질을 발견한 것. 해당 기저귀는 코스트코 상봉점에서 대량(3박스)으로 구매 후 상시 사용하던 제품으로 이미 2박스는 사용하고 마지막 남은 1박스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이다.

A씨는 "코스트코라는 대형 마트 특성상 저렴한 가격에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를 한 것인데 그동안 사용했던 기저귀에서는 이런 이물질이 안나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냐"며 "그동안 자세히 살펴보지 못한 것이 아기한테 큰 죄책감마저 느껴진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기저기에서 벌레가 탈피한 이물질이 발견된 모습

[이뉴스투데이 김정일 기자] 창고형 대형할인 매장인 코스트코에서 판매한 자체브랜드 제품(PB) '커크랜드(kirkland)' 기저귀에서 1cm가량의 벌레가 탈피한 이물질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이뉴스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제보에 따르면, 이물질이 발견된 기저귀는 코스트코 자체 브랜드 제품인 커클랜드 1~2단계 기저귀로, 2015년 4월 8일에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커크랜드 제품은 코스트코가 제조업체에 생산을 위탁해 자체 브랜드로 내 놓은 상품으로, 현재 코스트코에는 생수, 강아지 사료, 기저귀, 가정용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이 상표를 달고 판매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코스트코가 유통망을 확장함에 따라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등 인터넷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 제품 역시 국내 유명 기저귀 브랜드인 '하기스'와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드러나 제조사인 유한킴벌리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구더기 액상분유, 이유식 벌레 등 영·유아 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은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코스트코 자체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때는 싼 가격에 제조사의 신뢰성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커크랜드 기저귀도 고객들 사이에서는 유한킴벌리와 같은 제조 공정에서 만들었다고 알려져 하기스와 같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코스트코 커크랜드 기저귀는 하기스와 같은 제조 공정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고온 고압의 제조 공정 특성상 살아있는 벌레가 공정 중 유입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쌀벌레 등이 비닐이나 은박 포장을 뚫고 들어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통과정이나 보관에서 벌레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벌레 탈피 이물질이 발견된 커크랜드 기저귀

이뿐 아니라 판매사인 코스트코는 자사 브랜드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이고 일관적인 대처로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해당 기저귀 제품에 이물질을 발견하고 남편인 B씨가 코스트코 콜센터로 즉시 전화해 항의했지만 회사 측은 "환불을 해주겠다"라는 형식적이고 성의 없는 대처를 했다는 주장이다.

A씨는 "진심어린 사과를 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코스트코의 형식적인 대처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앞으로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어떤 제품도 불신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코스트코 관계자는 "해당 사항은 고객과 합의를 통해서 모든 사안이 종료됐다"며 공식 답변을 회피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코스트코는 피해 고객인 A씨와 합의 사항은 물론 상담 내용조차도 파악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실 확인을 위해 코스트코 콜센터를 통해 전화번호를 남기는 등 담당자와 재차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을 할 수 없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기저귀가 PB제품이지만 코스트코 자체 브랜드로 판매되는 만큼 소비자는 코스트코를 신뢰해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라며 "판매처와 제조사가 책임 여부를 떠나 적극적인 원인 규명을 통해 소비자에게 해명하고 조치를 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