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종은 기자] 주부 한 모씨(46세)는 한 여름에도 손이 얼음장 같다. 손뿐만 아니라 발도 마찬가지다. “더위 때문에 땀을 흘리고 있을 때도 손과 발은 계속 시리고 때로는 저리기까지 한다. 심지어 밤에는 양말을 신고 잠들 정도다”라는 것이 한 씨의 설명이다. 바로 40, 50대 이상 중년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수족냉증의 증상이다.

수족냉증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추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손발이 시린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수족냉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에 차가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손발과 함께 무릎이나 배, 허리 등 온몸 곳곳이 차갑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수족냉증의 발병원인에 대해서 서초 세바른병원 김태희 원장은 “추위나 스트레스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혈관이 수축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 공급이 둔화되면 손발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발뿐 아니라 무릎, 배, 허리 등 다른 부위에서 차가움 느끼는 환자도 있어
남성 보다 여성에게서 흔해...스트레스,호르몬 변화, 목이나 골반 질환이 영향

보통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고, 주로 40~50대 여성에서 많으나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드물지 않게 관찰된다.여성은 임신, 출산, 폐경 등을 겪으면서 호르몬의 변화가 심한데, 이것이 혈관의 수축에 영향을 준다. 여성이 남성보다 감정적으로 더욱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점도 한 몫을 한다.

이처럼 수족냉증 자체가 워낙 흔한 증상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많지 않다. 기껏해야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증상을 혈액순환 장애라고 진단한 뒤 관련 약물을 복용하는 정도다.

김태희 원장은 “손발의 차가움과 더불어 통증이나 무감각 등을 동반하는 레이노병, 류마티스관절염, 손목터널증후군,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도 수족냉증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만큼 수족냉증이 계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족냉증은 다양한 질병에서 동반되는 증상이므로 우선 감별진단을 위한 검사를 시행한다. 한편수족냉증에 대한 전문적인 검사로 사지 및 손발바닥 혈류 측정 검사, 혈관초음파 검사, 적외선 체열검사를 시행한다. 경우에 따라 한랭부하검사, 근전도 검사를 병행할 수 있다.

검사 후에는 동맥경화 등 선행 질환에 대한 치료와 함께 혈관확장제를 투여할 수 있다. 교감신경차단술이나 혈관확장술 등 수술적인 방법들도 있으나 흔히 시행되는 치료 방법은 아니다. 한편 목이나 허리, 골반 문제로 인해 수족냉증이 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 이에 대한 자세한 원인 분석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수족냉증의 치료는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생활습관의 교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손발이 차가운 물이나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하는 것과 반신욕 등도 도움이 된다. 혈관 수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흡연, 비만 등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한편 척추•관절•통증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는 서초 세바른병원은 현재 기존의 영역 외에 혈관질환(하지정맥류, 수족냉증, 다한증) 및 뇌신경질환(뇌졸중, 두통, 어지럼증)의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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