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영근 기자] 22일째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번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박삼구 회장이 교섭에 직접 나서지 않을 경우 "퇴진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7일 오전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조합원 2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은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결단력 없는 사측 교섭 위원들은 눈치만 보며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최고 결정권자인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매각자금 확보에만 눈이 멀어 교섭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측은 노조와 진정성 있는 교섭으로 상황을 풀어가야 하지만 직장폐쇄 뒤에는 교섭에 나서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박삼구 회장이 교섭에 직접 나서지 않을 경우 "퇴진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회장 퇴진 서명 운동을 벌였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피크제를 올해 도입하는 조건으로 구체적인 사항을 명문화하고 일시금 3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내년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를 합의·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박 회장이 무리하게 대우건설 인수를 감행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무능한 경영자로 낙인찍힌데다 금융투자법 법률 위반 등으로 고발당했다"며 "지난 날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임금피크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직장을 폐쇄한 박 회장은 현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한 사측이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일방적인 중재를 신청해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가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재신청이 거부되자 여론을 반전시키고 노조 간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조치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사측은 노조와의 협상을 거부하는 차원에서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이 아니다. 장기간 파업에 따른 손실과 파업 참가자의 생산 업무 방해를 고려해 직장을 폐쇄했다"며 "대화의 창은 언제든 열려 있으며 파업을 멈춘다면 직장폐쇄도 철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공장 맞은편에 있는 운동장은 직장폐쇄 대상 시설에 포함된 상태여서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노사 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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