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효규 기자] "오류를 발견했을 때만 해도 과연 이렇게 세계적인 교과서 웹사이트를 움직일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시정된 웹사이트를 보는 순간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회원인 국내 여대생이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교과서 출판사 웹사이트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직지 관련 오류를 시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반크는 7일 류지은(21·고려대 노어노문학과 2년)양이 다국적 교과서 출판사인 돌링 킨더슬리 웹사이트에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을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로 소개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한국의 직지로 시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 다국적 교과서 출판사인 돌링 킨더슬리 웹사이트의 직지 오류 시정전 모습(위)과 시정된 웹사이트(아래).
돌링 킨더슬리는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중국, 인도 등 전세계 87개국에서 62개의 언어로 발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과서 출판사이다. 특히 이번에 시정된 웹사이트(dkfindout.com)는 어린이, 청소년 서적 출판 사이트로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자연, 세계,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출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성과를 끌어낸 류지은양은 반크와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공동으로 양성하는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 6기로 지난 7월30일부터 8월23일까지 활동하면서 이 같은 결실을 얻었다.

류양은 구글 사이트에서 금속활자에 대해 검색하던 중, 미주·아시아·유럽 등 전 세계 각지에서 교과서를 발행하는 돌링 킨더슬리 웹사이트에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을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로 소개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류지은양은 반크에서 제공받은 교육과 서한을 바탕으로 해당 사이트에 편지를 보냈고, 사이트 담당자 새라 라터로부터 감사의 뜻과 함께, 관련 오류를 시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답변을 받은 지 사흘만에 해당 사이트는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는 유럽에서 최초로 인쇄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다'라고 시정되었고,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은 1377년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추가 기술됐다.

류지은양은 "오류를 발견했을 때만 해도 과연 이렇게 세계적인 교과서 웹사이트를 움직일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잘못된 것은 알려야 한다는 용기를 갖고 편지를 보냈다"면서 "담당자에게 고맙다는 답을 받고 나서 며칠 후 웹사이트에서 바뀐 내용을 보는 순간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다"고 흥분된 순간을 돌이켰다.

류양은 "저의 작은 활동이 결실을 맺은 것을 확인한 것을 계기로 세계 역사를 바꾸는 주인공은 바로 21세기 한국 청년들임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반크의 다른 한국 홍보대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졸업 후엔 외교관이나 다국적 무역회사, 국제기구에 들어가 한국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이번 오류 시정은 전 세계 교과서에 직지에 관한 역사적 사실이 반영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외국 청소년들이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이 전 세계인들에게 확고하게 인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청주에서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 7기 발대식을 가진 반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한국의 5000년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가치 등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의 세계화를 더욱더 열심히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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