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 과정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인물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대리해 나선 지난 '무박 4일'의 강행군 속에도 뚝심 있게 협상을 진행해 극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현 정부 들어 계속돼온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직접 협상대표를 맡아 박 대통령의 '복심'을 반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청와대의 군사·안보분야 최고책임자로서 협상을 통해 군사적 충돌위기를 막는 당사자였다.

 
특히 지난 22일 협상이 시작된 뒤에는 당초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결과 발표를 하려던 것을 김 실장이 맡기로 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김 실장이 직접 언론에 나선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김 실장은 전임 이명박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직을 맡아오다 박근혜정부로 넘어오면서 교체대상이 됐지만 신임 장관 인선에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이례적으로 유임된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교체 후보군에 올랐지만 이후 김장수 전 실장의 뒤를 이어받아 국가안보실장을 맡게 되면서 박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워졌다.

그러나 그동안 김 실장이 지휘하는 국가안보실을 바라보는 여론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현 정부 들어 컨트롤타워 논란의 시초가 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김장수 전 실장의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정작 그 역시 컨트롤타워 논란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기엔 어렵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한 차례 청와대에 대한 컨트롤타워 논란이 빚어진 데 이어, 이달 초 안보문제인 비무장지대 (DMZ) 지뢰 도발사건의 늑장대응 비판이 일면서 본인이 직접 컨트롤타워 논란의 당사자가 됐다.

이 때문에 국가안보실에 대한 비판여론이 또다시 제기되기도 했지만 김 실장이 이번 협상에서 보여준 결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갑내기로서 지난해 10월 안면을 익혔던 황병서 북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협상 맞수로 나서 밀리지 않는 뚝심을 보여줬다.

더욱이 협상이 진행되는 사흘 밤을 지새는 연이은 협상에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합의를 이뤄내 군인 출신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는 평가다.

이렇듯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일단 컨트롤타워 논란으로 비판을 받던 김 실장에게는 이번 역할이 재신임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최종 평가는 이번 합의문 이행 여부를 확인뒤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

즉 이번 합의내용에서 북측의 유감 표명이 목함지뢰 도발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함께 '재발방지 약속' 문구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을 감안하면 북한이 6개항 합의문을 진정성있게 충실히 이행하느냐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김 실장은 "그것이 '비정상적인 사태'와 다 연결돼있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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