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북한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대북 확성기방송에는 국내외 뉴스와 가요(이른바 K-팝) 등의 콘텐츠들이 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K-팝에는 아이유·소녀시대·빅뱅 등 인기 아이돌의 노래가 주로 포함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장년층에게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노래도 포함되는 등 선곡이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대북확성기방송은 내용이 FM 자유의 소리 방송과 유사하다. 총 4개 분야로 구성돼 있는데, 자유민주주의 홍보는 국내 소식 전파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북확성기방송에 나가는 K-팝에는 아이유의 '마음',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빅뱅의 '뱅뱅뱅', 노사연의 '만남'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북한 북한 군인에 따르면 전방의 북한 군인들이 이런 노래들을 들으면 탈영을 하고 싶어할 정도"라며 확성기방송의 파급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확성기 방송과 유사하다고 설명한 '자유의 소리 방송'은 주파수만 맞추면 FM 라디오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이 매체는 국내·외 주요 소식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홍보하고, 대한민국 발전상과 한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국내 중산층의 살아가는 모습도 소개한다.

이 매체의 성격과 콘셉트를 대북확성기방송에서도 차용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그는 또 "(확성기방송의 목표는)민족 동질성 회복을 하나로 삼고 있다"며 "21세기 평화와 번영에 대해 설명하고, 희망을 보여주는 내용, 친구와 고향 관련된 내용이 멘트와 음악 형태로 같이 나간다"고 말했다.

대북확성기방송은 전방 부대 11곳에 설치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8시간씩 주·야간 불규칙적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매일매일 시나리오를 새롭게 짠다"며 "우리 정서에 맞는 노래를 포함해서 K-팝(pop) 등 다양하게 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북확성기방송은 북한이 체제전복의 가능성을 이유로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북한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도 확성기방송을 중단해 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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