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7730억 원의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호화 사옥인 월드마린센터가 공사의 부실한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을) 위원장이 18일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인 여수광양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347억 원을 들여 준공한 월드마린센터가 임대가능 면적 중 60.4%가 비어있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수광양항만공사(옛 광양컨테이너부두공단)는 2007년 5월 광양시 황길동에 347억 원의 국가예산을 투입해 지하1층~지상19층, 연면적 1만8245㎡의 월드마린센터를 준공했다.

월드마린센터 4층부터 10층은 항만물류 관련 민·관 업체들의 사무를 위한 임대사무실, 11층부터 17층은 여수광양항만공사 사무실, 18층은 임대오피스텔, 19층은 홍보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공사의 부실한 운영으로 임대사무실 중 4층과 7층을 제외한 사무실 전체 또는 일부가 임대가 안 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고, 외국인 투자자의 숙박 및 사무를 위해 7개실로 조성된 오피스텔은 외국인 이용실적이 없다보니 현재 2개실만 국내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공사는 2013년도에 오피스텔을 파나마대사관에 1년간 불법으로 무상대여를 해주기도 했다. 최근 공사는 임대률을 상승시키기 위해 임대료를 제곱미터당 9만 1140원에서 6만 7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그러나 2003년도에 작성된 월드마린센터 개발계획안을 살펴보면, 월드마린센터의 재무적 타당성 검토 결과, 적정 임대료 수준은 제곱미터당 19만원으로 밝히고 있다.

한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08년도에 24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월드마린센터 옆에 새로운 사옥을 추가 건립하려했으나, 입주자가 없어 예산낭비가 예상된다는 논란이 일자 사업을 유보한바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부실한 사옥운영은 사옥종합관리용역 계약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감사원은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전신인 광양컨테이너부두공단 퇴직자 A모씨가 운영 중인 민간업체에 사옥관리용역 공개경쟁입찰 과정에서 특혜를 준 사실을 지적했다.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하는 업체가 제출하는 제안서에는 업체를 식별할 수 있는 문구를 표시할 수 없으며, 만약 제안서에 표시가 될 경우 감점을 주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공사는 A씨의 회사가 제출한 제안서가 충분히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회사의 표시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감점처리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정당하게 평가했을 경우 부적격으로 탈락돼야 할 A씨의 회사는 가장 비싸게 입찰가격을 써내고도 기술능력 평가점수를 가장 높게 받아 낙찰자로 선정되었고, 공사는 2년간 3억 4000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

김우남 위원장은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는 공사가 호화사옥을 지어놓고 부실한 운영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사옥의 부실운영에 대한 책임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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