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삼 부장.
[이뉴스투데이 김영삼 기자]“수입담배는 팔수가 없습니다. 저희도 수입담배를 갖다놓으면 매출이 늘수있기 때문에 좋지만 언제부터인가 관행적으로 국내담배인 KT&G만 팔고 있네요. 담배농가를 위해서는 말도 있지만....... 어찌됐던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수입담배는 휴게소에서 팔지 않아요” -고속고로 휴게소 관계자    

필자는 지난 8월 초 서해안으로 휴가를 가면서 담배 때문에 적지않은 낭패를 겪었다. 애연가인 필자는 수입담배 P회사의 담배를 애용하는데 담배가 떨어져 사려고 했지만 살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담배를 사기 위해 휴게소에도, 리조트 편의점에도, 공공기관 매점에도 가보았지만 약속에나 한 듯 P회사의 담배는 없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KT&G에서 나오는 담배를 사서 울며겨자먹기로 피울수 밖에에 없었다.

우리나라는 분명히 기호식품인 ‘담배’에 어떠한 규제나 가이드라인도 하지 않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기호식품은 본인의 취향대로 구매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세계 어떤나라도 기호식품인 ‘담배’에 대해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대에 담배하나 자신이 사고싶은 것을 살수 없는 현실, 이것이 과연 세계화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것에 왠지 씁쓸했다.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편의점 등 일반소매점에게 경쟁사인 수입담배 제품의 판매를 감축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부당하게  운영했다는 이유로 ㈜KT&G에게 시정명령과 총 25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말은 KT&G가 불법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입담배를 적게 판매 할수록 한갑당 정액 보상금을 지급하는 꼼수를 써, 수입담배의 영업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민영회사인 KT&G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수입담배의 매출을 줄이기위해 이런식으로 영업을 했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다.

독과점으로 담배를 팔던 KT&G가 이제 수입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좀 있다고 이런식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나 리조트, 공공장소 매점, 편의점, 정부기관 매점 등에 불법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은 그말대로 ‘공정거래법’위반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독과점의 향수에 빠져 담배시장에서 점유율이 윌등히 높은 KT&G가 이런식의 행태를 보인다는 것은 담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자율권을 침해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 담배 농가를 위해서라는 보기 좋은 명분을 만들 수 있겠지만 기호식품인 ‘담배’를 반 강제적으로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명백하게 소비자의 선택권을 가로막는 행위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특히,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경우 강제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는 담배를 사라고 하는 것이여서 우리나라의 헌법 1조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공기업도 아닌 민영기업에서 어떻게 이런식으로 영업을 하는지 이해를 하기 어려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에는 공기업이였기 때문에 같은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에 마케팅을 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입담배를 팔수 없도록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도로공사 퇴직자단체로 알려진 (사단법인)도성회에 KT&G가 이권을 주는 형태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상황을 만들어 수입담배의 판매를 원천적으로 봉쇄했을 수도 있다.

만약에 도성회와 짜고 KT&G와 고속도로 휴게소에 국내담배만 팔수 있게 했다면 이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검찰의 수사가 필요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세상에서 청탁과 이권과 비리로 국민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런일들을 저지르고 있다면 마땅히 처벌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페어 플레이'다. 공정한 상황과 규칙, 룰이 있는 상태에서 시합이 이뤄져야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패자가 승자나 모두 상대를 존중하며 인정을 할수 있다.

처음부터 상대가 규칙과 룰을 어기고 반칙을 통해 승리를 쟁취했다면 그 승리는 무효라는 것 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바라건대 KT&G가 진정한 국민의 회사로 거듭나려고 한다면 수입담배 회사들의 영업을 변칙적으로 방해할 것이 아니라 우수한 기술과 더 좋은 제품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서 국민들에게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KT&G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될것이고  그것이 바로   '페어 플레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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