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지현 기자]대학을 졸업한 청년의 절반가량이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경우 캥거루족에 속할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6차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 1차년도 자료를 분석,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자 청년의 51.1%가 캥거루족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부모와 동거하면서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 I형은 대졸자 청년의 10.5%, 부모와 동거는
 하지만 용돈을 받지 않는 캥거루족 II형은 35.2%, 부모와 따로 살지만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 III형은 5.4%를 점유했다.

한국 캥거루족의 전형적인 모습은 부모에게 용돈을 받지는 않지만, 생활비를 분담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해 주거를 해결하는 주거 의존적인 특징을 나타냈다.

성별로는 남성의 45.5%, 여성의 56.1%가 캥거루족이었다. 딸은 가급적 결혼 전까지 부모로부터 독립시키지 않으려는 부모와 자녀의 의사가 높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캥거루족의 경제활동은 상대적으로 취업자 비율이 낮고, 일자리의 질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캥거루족의 65.4%는 취업자, 24.9%는 비경제활동인구, 9.8%는 실업자인 반면, 비(非)캥거루족은 취업자가 78.6%으로 높았고 비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는 15.3%, 6.2%로 낮았다.

아울러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경우 캥거루족에 속할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취업을 고려해 진로를 선택한 경우는 캥거루족 비중이 가장 낮아, 취업을 고려해 진로를 준비하는 것이 청년층 자립에 크게 기여함을 시사했다.
 
오호영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층이 취업에 성공하고 소득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에 종사하게 될 경우 캥거루족이 될 확률이 낮아졌다"며 "이는 캥거루족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 청년층의 악화된 취업난으로 인해 양질의 취업 기회가 많지 않은 데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보다 취업을 고려해 진로를 결정한 청년과 대학 졸업 전 분명한 취업목표를 가지고 있는 청년은 캥거루족이 될 확률이 낮았다"며 "초·중등교육뿐 아니라 대학교육에서도 진로교육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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