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또는 전이성 암환자들의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방사선치료. 이제 수술을 받는 도중 수술대 위에서 방사선치료를 받는 일이 보편화 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대장암 환자에 ‘수술 중 인트라빔(Intrabeam)을 이용한 방사선치료(Intraoperative Radiotherapy: IORT)'를 시행해 첫 성공을 거뒀다.

대장암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IORT 장비를 도입해 지난해 유방암에 시행한 이래 두 번째 적용분야다. 

▲ 강남세브란스병원 백승혁(좌)·이익재(우)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센터 백승혁(대장항문외과, 대장암센터장)·이익재(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최근 48세 여성 재발성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중방사선치료(IORT)를 시행, 현재까지 환자는 재발의 소견이 없는 양호한 상태다. 

지난 6월 15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수술실에서 백승혁 교수가 환자의 재발 부위를 절제한 후 곧바로 이익재교수가 IORT용 인트라빔 장비를 이용해 약 26분 동안 수술 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를 했다.

수술만으로는 암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판단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환자가 수술을 받은 뒤 별도로 병원을 방문해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치료부위에 인접한 장기로 인해 충분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일부 수술중방사선치료를 시행한 곳도 있으나 이 경우는 수술 중인 환자를 방사선치료실로 옮겨서 치료해야 하기에 매우 과정이 복잡하고 불편하며 감염 등의 위험도 있다.

이처럼 대장암에서 방사선치료를 병행해야 할 경우는 전체 대장암환자 중 약 16.7%, 직장암환자의 42%가 대상이다.

대장항문외과 백승혁 교수는 “IORT 전용으로 개발된 인트라빔이 수술대 앞까지 들어올 수 있어 환자의 치료시간을 단축하고, 감염 등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방사선종양학과 이익재 교수도 “ IORT는 수술 중에 치료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방사선 조사가 가능하며 인접 장기의 불필요한 방사선 조사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IORT는 국소 진행성 직장암의 치료로서 매우 유용하며 특히 수술적 절제 후 미세 종양이 남아 있을 경우 기존의 방법에 비해 탁월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미국의 저명한 암치료기관인 MD앤더슨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IORT 시행시 원발암에서 94%가 국소재발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는 MD앤더슨 암센터, 메이요클리닉 등 많은 병원에서 대장암에 대한 IORT를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클리블랜드클리닉에서는 진행성 또는 재발성 직장암 환자에 대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진행한 방식과 동일한 인트라빔(Intrabeam) 장비를 사용한 IORT로 높은 치료성적을 거두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