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경기도 부천지역은 오토맥스 등 대형 단지가 많아 최근 수도권 중고차 시장의 메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부천지역이 최고의 중고차 시장으로 성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허위·미끼 매물과 관련된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결국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는 다수의 종사원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부천 오토맥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형재 정원모터스 과장(28세·사진)은 ‘허위매물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부천지역 중고차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허위·미끼 매물만을 전문으로 하는 일부 ‘딜러’들이 판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맞서 허위매물을 잡겠다고 팔을 걷어 부친 셈이다.

효과적인 공략을 위해서 지난 2012년부터는 한 포털사이트에 ‘리얼카마켓’이라는 카페를 개설하기도 했다. 그는 이 카페를 통해 허위매물 구별 방법뿐 아니라 사고내역 구별 방법, 저렴한 금리로 대출 받는 방법 등 중고차 고객들을 위한 알토란같은 정보를 빼곡하게 정리해 놨다. 현재 이 카페를 찾는 방문객 수는 하루 6000여명이 넘는다고 했다.

김 과장이 중고차시장에 처음 발을 디딘 건 지난 2012년. 그 이전까지는 보험사에서 웹디자이너와 영업사원으로 일을 해오면서 자신이 ‘영업’ 부분에 적성이 잘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고객과의 접점에서 이뤄지는 ‘스킨십’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그였다. 부천 출신인 김 과장은 자연스럽게 중고차 시장이 눈에 들어왔고 마침 지인의 소개로 중고차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김 과장은 “보험사 전문영업직을 거치면서 영업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일의 성취도나 만족도 면에서 중고차 분야가 훨씬 더 큰 것 같다”면서 “고객들에게 좋은 차를 찾아 드린 후 기뻐하는 모습을 뵈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김 과장은 오토맥스단지에 들어온 지 3년 여만에 한달 15대 이상을 파는 ‘잘 나가는’ 중고차 딜러가 됐다. 이 정도 실적이라면 대기업 다니는 또래 친구들의 연봉보다 높은 셈이다.

그가 중고차 딜러로서 빠른 시간 안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100% 실매물’로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실적은 상위 5% 안에 들어갈 정도다.

그는 “고객을 대할 때 허위매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게 해 드리지 않겠다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삼는다”고 했다. 실제로 단지 방문 전에 고객에게 차량 등록증,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사고 이력 조회 등 기본적인 데이터를 제공해 준다. 뿐만 아니라 영상통화를 통해 실제 매물을 공개하기도 한다.

그를 찾아오는 고객들은 일주일에 약 15명 정도. 허위매물에 당한 고객들로부터, 카페를 보고 찾아온 손님들까지 다양하다. SNS나 메일, 전화 등을 통한 고객과의 상담은 끊이지 않는다.

김 과장은 “부천지역에 유난히 허위매물이 많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지역에 어린 딜러들이 많고 매매단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허위매물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은, 그런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딜러들이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무조건 ‘싸고 좋은 차’를 구하려는 소비자들의 중고차를 보는 인식 자체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적당한 가격에 좋은 차는 있지만,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허위매물을 근절시키고 편리하게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부천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선진화된 중고차 시장으로 조성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재 과장이 전하는 허위·미끼매물 구별법>
1.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 절대 싸고 좋은 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2. 구입할 차량의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등록증, 사고이력조회, 원부조회를 확인 후 움직인다.
3.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은 실제 주행거리 여부를 확인한다.
4. 차량의 사진 배경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계절을 알 수 있는 나무나, 사람들 옷, 지금과 다른지 여부 등)
5. 대기업 중고차 광고 사이트를 100% 신뢰하지 말고 그중 허위매물이 있다는 것을 항상 자각한다.
6. 사전에 딜러와 통화를 할 때 통화내용을 녹음해 만약 실제 허위매물이라면 가까운 경찰이나 시청에 그 해당 딜러와 사무실을 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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